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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이루는 것들
비프케 로렌츠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447호] 2018년 05월 01일 (화) 류제승 기자 ryjs9810@kaist.ac.kr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매 순간의 크고 작은 결정이 모여 각자의 인생을 구성한다. 모든 결정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때로는 치명적인 실수로, 수치스러운 오판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과거의 기억,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법한 그런 기억을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비프케 로렌츠의 소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에서,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 찰리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한다. 찰리는 과거에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인생이 망가져 버렸다며 자책한다. 명문 고등학교를 나오고도 변변한 직업 없이 바에서 아르바이트만 7년째. 고등학교 동창은 찰리를 조롱했으며, 찰리의 학창시절을 망친 첫사랑 모리츠는 동창회에서 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분노와 비참함에 찾아간 헤드헌팅 회사에서, 찰리는 과거의 실수를 지워준다는 수상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끔찍한 과거가 모두 없어진 찰리의 인생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그녀는 첫사랑 모리츠와 결혼해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었고, 친구 이자벨이 CEO로 있는 여성 의류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바뀐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는 찰리는 혼란스러워하지만, 일단 부족함 없는 삶을 즐기기로 한다. 하지만 상류층의 삶은 답답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전에 일했던 바의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는 자신에게는 없는 이전의 삶에 대한 기억을 찾고자 또 다른 자신의 일기를 읽는다. 지금 정말로 행복하냐는 일기 속 자신의 물음에, 찰리는 갈등한다.
주인공 찰리는 과거에 얽매여 살아왔다. 부끄러운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재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이전의 자신이 느꼈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찰리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은 성공과는 떨어져 있지만,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뜻을 전한다. 누구나 실수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나간 실패에 얽매여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가치를 즐기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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