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약 일 년여간의 공사가 끝나고 새롭게 단장한 학술문화관(E9)이 개관했다. 학술문화관은 크게 도서관, 비전관, 그리고 문화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지는 학술문화관 개관을 맞아 학술문화관을 소개하는 기사를 기획하였다. 지난 호에서는 도서관과 비전관의 공사 배경, 도서관에 적용되는 새로운 정책 등을 살펴보았다. (관련기사 본지 446호, <새로 단장한 학술문화관, 공사의 배경과 도입되는 新 정책들을 살펴보다>) 이번 호에서는 문화관 설립의 목적과 취지, 그리고 문화관 내 다양한 시설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문화관 설립의 목적과 취지는
지난 3월 19일 학술문화관과 함께 개관한 문화관은 ▲우리 학교 학우들의 혁신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환경 제공 ▲학업, 연구, 그리고 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열린 공간 제공 ▲우리 학교 구성원과 외부인이 함께 참여해 융합 연구, 협력 연구, 학술 및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 제공 ▲활기차고 행복한 캠퍼스 환경 구축이라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문화관 관계자는 “특정 학과나 신분의 구성원이 아닌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대규모 건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획되었으며, 하나의 건물에서 학업과 연구, 생활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건물에 학습공간, 복합문화공간, 창작공간 등 다양한 기능이 모여 있어 이를 표현하기 위해 감성적이고 유연한 컨셉의 인테리어와 가구를 구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화관 관계자는 “문화관이 교육, 연구, 협력 등 대학의 사명이 집약되어 있으면서도 문화, 교류, 휴식 등 편의성이 높은 건물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관은 설립 목적에 맞추어, ‘누구든지 언제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즉, 기본적으로 외부인이 출입이 허용되는 공간이며, ‘조용한 학습공간’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며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이에 따라, 출입 게이트 설치가 검토되지 않았으며, 좌석 예약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다. 문화관 관계자는 “내부 학생들의 공간 사용은 규제 되지 않고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자정 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며, “만약 외부인이 특정 공간을 독점하거나, 미관을 훼손하거나,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인의 이용을 방해하는 요소가 발생할 경우 도서관 직원이 개입하여 해결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관 각 층에는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CCTV가 모두 설치되어 있다.

문화관의 내부 시설들
문화관 1층에는 이벤트 아트리움과 디지털라운지가 위치한다. 이벤트 아트리움은 전시와 이벤트 등이 가능한 로비 공간이고, 디지털라운지는 온라인 학술정보검색이나 등 디지털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는 양승택 오디토리움이 설치되었다. 이 오디토리움은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University, ICU) 양승택 초대 총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문화행사와 영화상영 등이 가능한 136석 규모 다용도 소극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오가다 카페가 입점하여 문화관 이용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3층에는 해커톤 랩, 아이디어팩토리, 커뮤니티 홀이 위치한다. 해커톤 랩은 학과, 학년, 과정과 무관하게 학우들이 협력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장기프로젝트실이다. 창업운영원에서 운영하는 아이디어팩토리는 공작스튜디오, 공작클리닉 등으로 세부 공간이 구성되며, 사용자가 구상하고 있는 제품을 조립, 제작, 시연 등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협업 창작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홀은 편안하게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용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4층에는 사색창조실과 멀티미디어콤플렉스, 글로벌 라운지, 콜라보레이션룸이 있다. 사색창조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색 공간이다. 멀티미디어콤플렉스는 미디어 감상, 제작, 편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감상과 제작, 편집을 위한 방이 따로 존재하며, 미디어 제작실과 미디어 편집실은 정보통신팀에서 장비 사용 교육을 받은 후 예약할 수 있다. 글로벌 라운지는 혼자 또는 단체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가구 배치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다. 글로벌 라운지에는 우리 학교에 있는 91개국 외국인 학우들의 국적을 표현하는 인테리어가 설치될 계획이며, 신성철 총장의 5대 혁신 계획에 따라 국제협력처를 통해 EOZ (English Only Zone)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현재 학술문화관 측과 협의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룸은 소수 인원이 모여 토의 및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 그룹스터디룸과 유사하며 폐쇄형 방과 반 개방형 방,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5층에는 정근모콘퍼런스홀과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되었다. 정근모콘퍼런스홀은 학술 및 문화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150석 규모의 홀로, 우리 학교 설립에 공헌한 정근모 박사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스카이라운지는 정근모콘퍼런스홀과 연계하여 파티나 모임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에서 소개된 문화관 내 여러 공간들 중, 개인이 학습 또는 협업 활동을 위해 ‘KAIST 통합 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신청을 진행해야 하는 공간은 멀티미디어콤플렉스와 콜라보레이션룸이다. 학과, 행정부서, 자치단체나 동아리 등 교내 단체가 학술 및 문화행사 개최를 위해 관리자에게 이메일로 예약신청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이벤트 아트리움, 양승택오디토리움, 해커톤랩, 정근모콘퍼런스홀, 스카이라운지이다. 디지털라운지, 창의카페, 커뮤니티 홀, 사색창조실, 글로벌 라운지는 별다른 예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문화관을 비롯한 학술문화관 내 공간 사용법을 다룬 ‘학술문화관 공간사용 및 관리지침’이 학술문화관 내부에서 만들어져 시행을 위해 본교 법무팀에서 검토 중이다. 지침 시행 시점인 이번 달 초부터 ‘KAIST 통합 예약 시스템’에서 학술문화관 시설을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 방법과 관련해 우리 학교 전 구성원에게 공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학술문화관의 안전 대책

한편,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할 때를 대비한 학술문화관의 안전관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본교 건설팀 관계자는 “학술문화관은 건축법에서 정한 내진설계가 적용되었다”며, “학술문화관 건물 자재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일정 강도가 확보되어 있으며 지진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성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방법 등 안전과 관련된 법령에서 정한 소방 기준에 따라 스프링클러, 화재감지기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방화구획, 방화 셔터 등 소방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3월 학술문화관이 개관된 이후에도 문화관 내부 공사가 지속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건설팀 관계자는 “지난 3월 넷째 주 치러진 Vison Week 행사와 관련해 여러 업체가 학술문화관에 시설물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훼손되거나 파손되어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과 학술문화관의 요청으로 안전성 재고, 기능 추가, 편의 향상을 위한 유지보수 차원의 공사가 조금씩 추가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사색창조실을 이용하는 학우들문화관 4층에 위치한 사색창조실에서 학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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