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43분, 본교 정보전자공학동(E3-2) 4층에서 화학물질 취급 부주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여러 학우가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화학물질 취급 부주의 사고 공지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현재 사후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다가오는 5월 말 경 정확한 사고 내용과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본지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미화 노동자가 정보전자공학동 4층 내부 피트공간을 정리하던 중, ‘불산’이라고 표시된 플라스틱 용기 내부 액체를 청소용 락스로 오인하여 여자 화장실의 다른 락스 용기에 부으면서 발생했다. 해당 미화 노동자는 사고 직후인 당일 오후 3시 15분 카이스트 클리닉을 방문하였고, 가정의학과 의사의 권유로 타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다만, 검사 결과 혈액에서 불산이 검출되지 않아 일반 병실에서 안정을 취한 뒤 곧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 측은 사고 다음 날인 3월 31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해당 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였다. 이후, 가스 검출기로 현장을 측정한 결과 불산이 검출되지 않아 출입 및 일상 활동에 지장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점검은 사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이루어졌으며 점검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현장 통제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학교 측의 늑장 공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에 대한 첫 공지는 오후 8시 55분가량에 전기및전자공학부 행정팀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공지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83명과 사고 발생 장소인 정보전자공학동(E3-2) 서측 6층 구간에 위치한 연구실의 랩장 14명에게만 이루어졌다. 또한, 전 학우에 대한 공지는 31일 새벽 12시 42분가량에 대학원 총학생회의 메일로 이루어졌다. 이에 당일 정보전자공학동 근처의 잔디 광장에서 KAMF 행사가 열리는 등 사고 장소 주변이 붐볐음에도 6시간 동안 일체의 공지가 나오지 않은 점, 6시간 만에 나온 공지도 일부에게만 이루어진 점, 전 학우에 대한 공지는 학교 측이 아닌 대학원 총학생회에 의해 그것도 새벽이 되어서야 이루어진 점 등에 많은 학우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주요 학내 커뮤니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편, 학교 측은 사고를 수습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김 행정처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본교안전팀장, 법무팀장 등을 포함한 사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사후조사위원회는 ▲해당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던 화학물질의 종류가 무엇인지 ▲화학물질은 왜 그 장소에 있었는지 ▲사고 발생 이후 학교 측의 대응은 적절했는지 ▲차후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등의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5월 말 정도에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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