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중간고사가 끝났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하기도 전에 시험 성적이 공개된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폭풍 같은 진도에 좌절하고, 시험 성적을 확인하고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왜 이렇게 나쁘지,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라며 또 한 번 좌절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육혁신팀 주관으로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고, 학습 방법에 고민이 있는 학우를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학업에 도움되는 튜터링 프로그램
직접적으로 학업에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 튜터링 프로그램이 있다. 특정 과목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은 개설된 모든 교과목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튜터에게 수업받을 수 있다. 튜터링 프로그램은 학기 단위로 운영된다. 튜터링 프로그램 신청은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1~2주 정도의 신청 기간에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ctl.kaist.ac.kr)에서 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우리 학교 포털에 공지된다. 
 

튜터는 석, 박사 과정과 학사과정 4년 이상 재학 중인 학우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학우를 우선으로 선발한다. 튜터 모집에 대한 공지 역시 우리 학교 포털에 게시된다.

학사과정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튜티 신청이 가능하다. 재학생은 누적 평균평점이 2.5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혁신팀 윤준호 팀장은 “무분별한 튜티 신청을 막기 위해 튜티 신청기준과 기간을 정했다. 하지만 신청 시기가 지나고, 누적 평균평점이 2.5가 넘는 학우라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튜티 신청을 받아준다”라며 신청 기간과 기준이 꼭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과목당 수업시간은 한 학기에 최대 2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튜티와 튜터는 한 학기에 24시간의 범위 내에서 튜터링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금전적 지원의 현실적 제약
 튜터링 프로그램의 비용은 튜티들이 부담한다. 튜터 한 명이 1~2명의 튜티를 가르치게 되는데 1:1 방식은 시간당 14000원을, 1:2 방식은 시간당 7000원의 비용을 튜티 한 명이 부담해야 한다. 외국인 신입생은 처음 2학기 동안은 무료로 튜터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튜터링 급여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서 튜터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봉사활동 AU 또는 리더십 마일리지를 인정받게 된다.  

 튜터를 했던 학우들은 학교의 지원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외국인 신입생들은 2학기 동안은 지원을 해주지만 내국인 신입생과 재학생의 경우에는 학교 측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학기에 이어 올해에도 튜터로 참여했던 김재준 학우(원자력및양자핵공학과 석사과정)는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타 대학처럼 보조 또는 전체부담의 형식으로 학교 측에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튜터와 튜티 모두 책임감을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우들이 금전적인 부담 없이 선후배로서 배움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기에 튜터로 참여하는 최홍석 학우(화학과 06)는 “비용을 학우가 지불해야 하는 것이 튜터링 프로그램의 단점인 것 같다. 믿을 만한 사람을 튜터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지만 비용이 학우에게 부담이 된다. 정책적으로 학우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다”라며 공통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학생들이 무료로 튜터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튜터링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기에는 예산 문제 등의 제약이 있다”라며 튜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더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으면
 현재 한 학기당 평균 30~40명의 학우가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우들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윤 팀장은 “포털에 공지하는 것 외에 크게 홍보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현수막 등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보도 많은 학생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학습법 세미나
 ‘학습법 세미나’와 ‘학습스타일 검사 및 컨설팅’ 역시 학습 능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학습법 세미나를 열고 있다. 세미나의 강사들은 학습능률 향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학습방법과 학습기술 등의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봄 학기에는 세 번의 강연이 있었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신입생 학습전략’이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 홍혜경 교수의 강연이 있었고, ‘꿈꾸는 삶으로 다가가는 시간관리’를 주제로 박승민 회계사의 강연이 있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가 ‘몰입과 학습’을 주제로 강연했다. 세미나의 주제와 일정은 우리 학교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찾아서
 학습스타일 검사 및 컨설팅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우선 학습스타일 검사를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학습 방법을 찾고, 자신의 학습스타일에 대한 강점과 약점을 알아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의 컨설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우고 더 나아가 진로 상담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학습스타일을 알면 자신이 익숙하고 편하게 여기는 학습 유형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학습스타일 검사 및 컨설팅을 맡고 있는 교육혁신팀 심재영 박사는 “많은 학생들이 이 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우고, 진로 상담을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습스타일 검사 및 컨설팅은 튜터링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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