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본교 고성능집적시스템연구센터(N26) 3층 명상과학연구소에서 KAIST 명상과학연구소(이하 명상과학연구소) 개소식이 열렸다. 지난해 8월부터 명상과학연구소는 설립이 추진되었으며, 초대 연구소장은 미산 스님이다. 지난해 8월 31일, 우리 학교는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와 명상과학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439호 <명상과학연구소 설립 MOU 체결… 초대 소장은 미산 스님 내정>) 당시에는 학교 측에서 명상과학연구소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진행된 개소식은 ▲미산 소장의 인사말 및 명상과학연구소 소개 ▲신성철 총장의 격려사 ▲플라톤 아카데미 최창원 이사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명상과학연구소 내부 명상홀에서 열렸으며 참가자들이 방석에 앉아서 인사말 등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미산 소장은 인사말에서 “명상과학연구소는 인문학과 과학기술 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총장과 최 이사장 역시 명상과학연구소가 수행할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명상과학연구소 측은 안내 책자를 통해 연구소의 설립 목표 및 필요성, 기능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명상과학연구소 측은 연구소의 설립 목표 및 필요성으로 과학과 명상의 융복합 연구, 과학 기반 명상프로그램을 통한 감성 지능 함양 등을 꼽았다. 또한, 추후 ▲과학과 명상의 심화 연구 및 융복합 연구 ▲과학적 검증을 수반한 명상프로그램 개발 연구 ▲명상프로그램의 효과 연구를 통한 과학적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명상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 대상 명상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명상과학연구소의 세부적인 운영 계획은 아직 준비 중이다.
  개소식에 이어 명상과학 포럼이 진행되었다. 포럼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대식 교수와 미산 소장의 발표, 패널 토의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김 교수와 미산 소장은 ‘인공지능시대, 명상과학의 역할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어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에는 미산 소장이 좌장(座長)으로 참여하였으며 김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우리 학교 교수들이 패널로 참여하였다.
  토론에서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에게 없는 이성이 존재하지만 아직 이성이 감성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한다”며,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대식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마음과 정신은 뇌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뇌를 물질적인 것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인간이 아무리 기계적으로 변하더라도 기계보단 덜 기계적일 것이므로 우리의 미래는 더 인간적인 모습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미산 소장은 “신비적인 명상, 종교에 갇힌 명상이 아니라 정말 깊은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명상이 필요하며 이것을 카이스트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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