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았던 겨울방학의 끝에서 2018년 첫 신문이 발행되었다. 이번 겨울방학의 끝은 다른 때보다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전까지는 신문사의 사진부장으로서 신문에 필요한 사진을 찍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호부터는 부편집장의 역할에 맞게 신문에 들어갈 미디어 자료에 집중해야 했다. 대학생활 면에서는 개별연구를 하고, 조금씩 어려운 내용에 많은 시간을 쏟는 자신을 보며, 카이스트 학부생활의 후반부가 다가옴을 느꼈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시작’은 대부분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차 있기 마련이다. 사실 이 두근거림은 새롭게 생기는 책임과 처음 맞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 
신문사에서의 마지막 1년에 접어들면서 신문보다는 신문 외적으로 기자들을 지원하는 일이 늘어났다. 무엇보다도 행정적인 업무처리를 처음 해보았다는 점과 새해가 되면서 바뀌는 학교 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웠다. 대학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학생회에서도, 시키는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닌, 일을 계획하고, 함께하는 위치에 놓이면서, 약간의 부담감이 생겼다. 갑작스레 늘어난 책임은 나에게는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 두려움은 작년까지의 나와는 다르게 실수도 늘고, 일처리 속도 또한 느려지게 만들었다.
현재의 나는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이 시작도 끝이 있고, 언제나 그렇듯 끝이 되기 전에 적응하여, 맡은 책임에 대한 것들을 모두 이루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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