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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단일팀이 꼭 필요한 일이었나
[443호] 2018년 02월 13일 (화) 전상하 새내기과정학부 17학번 kaisttimes@gmail.com
“IOC가 영광스럽게 알려 드리는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창입니다.”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23차 IOC 총회에서 대한민국의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2018년 2월 9일, 마침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의 개막식으로 17일간의 올림픽의 서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이자, 88 올림픽, 2002 월드컵을 비롯한 세 번째로 개최된 전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이기 때문에 개최지인 평창 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두고 있는 행사이다.
 
세계인의 축제가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서 펼쳐진다는 것은 축하해야 마땅할 일이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빚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남북한 단일팀 결성에 관한 것이다. 2018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북한의 김정은은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북측 참가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했고, 이전부터 북한의 참가를 요청해 왔던 우리 정부는 이에 바로 화답했다. 마침내 1월 9일에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단일팀 구성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되었다.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시기가 늦어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었지만, 2018년 1월 12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단일팀 구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우리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IOC에 선수 참가자 명단을 확장해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지금까지 약 6년 반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남북단일팀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다가 개막식까지 불과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선수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남북단일팀으로 결정되었는데, 어느 누가 이에 반발하지 않을까.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성과 하나만을 위해 합을 맞추며 연습해 온 국가 대표팀은 ‘국가적 이익’이라는 이른바 ‘대의’를 위해 몇몇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강제로 북한 선수들과 연습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원래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이민지 선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IOC가 남북단일팀의 평화적 취지를 인정하여 선수 참가자 명단을 확장해 주었지만,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선수들의 희생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어내었는가? 우리 정부는 남북 단일팀을 통해 북한과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우리의 성의는 개막식 전날의 북한군 열병식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우리가 잘 해주니 북한도 잘 해줄 것이라는 막연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은 오히려 북한을 기고만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본,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가 원래 기대하던 효과가 아닌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에 지속해서 북한과 소통하려는 형태의 대북정책을 펼치는 우리 정부를 좋지 않게 볼 수밖에 없다.
 
이미 개막식이 끝나고 쇼트트랙을 비롯한 여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17일간의 축제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원하며 이번 남북한 단일팀 관련 논란을 통해 앞으로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 없는, 더 발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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