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북측 카이마루, 서측과 동측의 서맛골, 동맛골, 태울관의 그랑케이, 버거킹 등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여러 학우가 학교 식당을 그다지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첫 번째 문제점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오전 수업이 끝난 직후에는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딜 가도 학우가 많은 것을 볼 때 전체적인 식당의 공급이 수요보다 상당히 모자라다. 또한,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대기 줄의 길이도 늘어나 배식을 받고 자리를 찾아가는 학우, 퇴식을 하려는 학우와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학우들의 자발적인 질서의식이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대기 선을 명시해야 하고 이를 안내하는 인력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식당의 추가공급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존 식당들의 좌석 수를 늘리는 것보다 배식구를 늘리거나 새로운 식당이 들어와야 한다.

두 번째는 가격에 비해 맛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푸드코트나 세트메뉴는 비싸지 않지만 종류가 한정되어  여러 번 이용하다 보면 질리게 된다. 골라서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는 밥, 국, 고기 반찬, 야채 반찬, 국을 담으면 밥값이 3,000원 내외가 된다. 반찬을 다시 담아주지 않는데다 고기 반찬 가격이 하나에 1,100원에서 1,400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맛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놓고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와 업체가 학우에게 더욱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학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을 떠나서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밥이다. 그런 학우에게 영업 이익을 조금이라도 줄여 더 나은 음식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 학교에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업체 측에 재정적으로 보조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꿈일까?

08학번 전기및전자공학과 이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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