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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곳곳에서 잇따르는 대형 화재 사건들, 화재 대피 요령과 예방법은?
[444호] 2018년 02월 27일 (화) 장진한 기자 uoeno97@kaist.ac.kr

  지난 겨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화재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겨울은 화재가 빈번한 계절이지만, 이번 사건들은 소방 시설의 부재와 대응의 미숙함이 겹쳐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화재들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러한 화재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하는지 알아보자.

   
 

소방시설이 미흡했던 제천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가량에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의 9층 스포츠센터 1층 천장의 열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천장의 얼음을 녹이는 작업을 하던 중 열선을 건드려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제천소방서 출동대는 발화 7분만인 오후 4시가량에 빠르게 화재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1층의 차량이 불타고 있었고, 주변의 LP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었으며 연기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소방관들이 내부에 진입한 시간은 오후 4시 30분가량이었다. 이 사고로 총 29명이 사망했으며 37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29명의 사망자 중 20명이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생할 정도로 피해가 2층에 집중되었다. ▲건물 안의 사람들을 대피시킨 건물주가 여성 사우나 내부로 진입하지 못한 점 ▲사우나의 비상구가 창고로 사용된 점 ▲사우나의 출입구가 고장 났던 점 ▲여성 사우나가 1층인 발화 지점과 가까웠던 점 ▲소방대원이 2층 유리창을 빠르게 깨지 못한 점 등이 2층 여성 사우나의 피해자가 늘어난 이유로 보인다. 또한 ▲불법 주차 차량이 소방차의 진입을 방해한 점 ▲건물이 기둥으로 건물을 받치는 형식인 필로티 구조로 지어져 1층 공간의 외벽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 불이 쉽게 번진 점 ▲건물의 외장재로 드라이비트를 사용하여 불이 빨리 번지고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한 점 등으로 인해 피해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경과는
  밀양 화재는 지난 1월 26일 오전 7시 32분가량에 경상남도 밀양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탈의실에서 발생했다. 신고 접수 후 구조대는 대략접수 3분만인 오전 7시 35분가량에 도착했으며 10시 20분가량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피해자 중 화재사로 인정된 사람은 총 42명이다.
  이 사고에서 유독 사상자가 많았던 것은 병원의 환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했던 중증 환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방화문이 열려 있었으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있지 않았던 점도 화를 키웠다. 다만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건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의 두 사건은 모두 소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구조 인력이 부족했으며 화재가 소방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건물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 이런 문제는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소방 관련 법규를 개선하고
건물의 화재 대비를 강화하는 것이겠으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대비책을 알아두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 학교에서 일어났던 화재 사건
우리 학교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종종 일어난다. 카이스트 안전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28일 오후 8시가량에 응용공학동(W1-3) 5418호에서 흄 후드 내 폐기물 처리 중 금속의 화학반응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흄 후드가 불에 탄 사건이 있었으며, 같은 해 10월 6일 새벽 1시 37분에는 지오센트리퓨지 실험동(W16) 407호에서 실험용 모바일 로봇 배터리 과충전에 의한 과열로 화재가 발생하여 로봇과 노트북 등이 소실된 사건이 있었다. 또한, 2017년 8월 22일 오후 8시가량에는 KI 빌딩(E4) C504호에서 고온 혼합 용매 가열 반응기에 덮어둔 탈지면이 고온에 의해 발화하면서 실험기구들이 일부 소실된 사건이 있었고, 같은 해 8월 23일 오후 11시 5분가량에는
세종관(E8) B동 1층 휴게실에서 라면 자판기 메인보드 오작동으로 전열판이 과열되어 연기가 발생하며 자판기 내부 회로가 불에 타는 사고가 있었다. 이외에도 운동장(E17) 옆 도로에서 교내 셔틀 전기버스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화재가 교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학교는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화재 사고가 잦은 편이다.

우리 주변의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
그렇다면 화재 발생 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화재가 이미 발생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 뒤 바깥으로 대피하는 것이다. 실내에 머물 경우 유독가스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수건으로 호흡기를 가린 채 최대한 빨리 바깥으로 피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옥상으로 대피하여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문손잡이를 만져보고 불이 이미 문 앞까지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면 바깥으로 나가지 말고 문틈을 물수건으로 최대한 막은 뒤 창문 밖으로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건물 복도에 게시되어 있는 비상대피 안내도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소화기, 소화전, 완강기 등 화재 초기 진압과 대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의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한, 탈출구인 비상구 근처는 언제나 짐을 적재하지 않고 깔끔하게 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수많은 대피 요령과 예방법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에서도, 연구에서도 언제나 이를 의식하고 주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안전팀의 강충연 직원은 학우들에게 “화재 시 소화기를 사용하여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고, 비상구를 통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소화기와 비상구의 위치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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