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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변천에 보내는 찬사
김봉현 -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442호] 2017년 11월 28일 (화) 박재균 기자 hagsfdf@kaist.ac.kr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의 힙합은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힙합이 대중에게 급작스레 소개됨에 따라 ‘그들만의 문화’는 좋게 말해서 확장되었고, 나쁘게 말해서 변질되었다. 이 과도기에서 힙합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음악을 포기하기도 하고, 적응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그 문화의 과도기를 신(scene)에서 목도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은 음악평론가인 김봉현 씨가 힙합 아티스트 12인을 인터뷰하고, 이를 엮어 낸 책이다. 김봉현 씨는 각자 커리어에 따라 거기에 맞춰 질문을 하지만, 12명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싶어 한다. 일리네어 레코드의 도끼에게 랩 스타가 무엇인지 묻고, 팔로알토에게 힙합에 어떤 에너지가 있는지 묻는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힙합의 오리지널리티를 관통한다. 자기 얘기를 속임 없이 담아내는 것. 그러한 루트로 큰 성공을 이루는 것이 바로 랩 스타이고, 자기 얘기를 배설함으로써 얻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바로 힙합의 힘이라고 얘기한다.
제리케이는 힙합과 다른 음악을 나누는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힙합이 가장 풍부한 언어를 구사하는 장르라고 답한다. 함축적이되 설명적이고, 비유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음의 고저가 없으면서도 리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예술로서의 테크닉도 갖추면서 정서적인 배출도 제공해주는 장르가 힙합이다. 스윙스는 힙합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문화라는 세간의 생각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자기같이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제아를 힙합은 받아줬기에 힙합을 구세주라고 생각한다. 무척 파괴적이고 자기비하적인 메시지들을 음악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해주는 것은 힙합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리온의 MC 메타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늘 쓸데없는 공상을 하면서 잠에 들지 못했는데, 가사를 쓰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그 공상이 싹 사라졌다. 삶을 되찾은 느낌이다” 힙합의 발산적인 에너지와 그런 힙합의 뿌리를 리스펙트하는 MC들 덕분에, 힙합은 리스너에게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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