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총학)은 내년 봄학기부터 생리공결제를 시범 운영할 것을 학내 커뮤니티 ARA 등에 공지했다.
기존에는 교과목 담당 교원이 생리를 질병으로 보고, 비공식적인 병결로 인정해야만 생리공결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에 많은 여학우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또한, 병결 처리의 기준이 교수마다 달라 생리로 인한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 교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총학은 “출석 점수상 제재를 받지 않고 생리로 인한 결석을 공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학처장회의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학은 생리공결제를 준비하면서 타 대학의 적용 사례를 분석하고 다양한 기관과 논의를 진행했다. 먼저 건강관리실, 카이스트 클리닉 등 자문 기관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생리 증상은 정도가 매우 다양하므로 확인절차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너무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학처장회의와 학과장 전체 회의에서도 역차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생리공결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생리공결제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구체적인 사안이나 공결 신청 방법 등은 담당 부서인 학생 생활팀과 학과 단위에서 논의중이다. 총학은 “내년 봄학기부터 생리공결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에 2019년에 제도화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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