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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혁명
손원평 - <서른의 반격>
[441호] 2017년 11월 14일 (화) 류제승 기자 ryjs9810@kaist.ac.kr

 때때로 우리는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부딪힌다. 부당함을 참아내고, 옳지 않은 것을 외면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었다며, 내가 참고 말자며 자신과 타협한다. 우리는 그렇게 사회생활을 배우고, ‘평범한’ 사람이 되어간다. 하지만 과연 평범한 삶이 곧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평범하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는 청춘들에게, <서른의 반격>은 현실적이면서 유쾌한 대안을 제시한다.
88년생 ‘김지혜’, 당시 가장 흔했던 이름과 성을 가진 주인공은 대기업 말단 계열사의 장기 인턴사원이다. 적당히 참을 줄 알고 특별히 튀지도 않았던 그녀는 현실에 순응하는 평범한 청춘의 삶을 그린다. 그녀의 위치는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을’인 사람. 수많은 작은 부당함과 위선 탓에 심해져 가는 마음의 병을 애써 숨겨가던 그녀의 삶은 아주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망가지고 있었다.
규옥은 성실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지혜의 눈에는 그랬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그녀에게 느닷없이 작은 반란을 제안한다. 그는 우리의 삶에 대한 가치의 전복과 사회에 만연한 부당함에 대한 사소한 복수를 말하며, ‘갑’의 위치에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을’을 기만하는 행동들에 일침을 놓아보자고 그녀를 부추긴다. 그렇게 시작된 소심한 복수들은 순간의 통쾌함만을 남기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적어도 그들 자신에게만큼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발버둥 쳤던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저자는 지혜의 외침을 통해 온갖 부당함을 마주하게 될, 사회생활이 어렵기만 한 우리들에게 고한다. 우리를 억누르던 것들에게 따끔하게 복수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두 그만두고 행복을 찾아 떠나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남들 눈을 의식하며 평범한 사람이려 노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얘기한다. 언제든지 우리의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기를 바란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과 작은 통쾌함이야말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가장 현실적인 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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