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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트 오브 더 브릭>, 레고로 만드는 예술 세계
[440호] 2017년 10월 31일 (화) 임성민 기자 96eric@kaist.ac.kr

 어릴 적 장난감으로만 생각했던 레고로 예술 작품을 만든다면 어떨까. 네모난 레고 브릭들이 모여 사람의 신체를 정교하게 그려내고, 하나하나 점 찍듯 예술 작품을 그려낸다. 네이선 사와야는 어릴 적 사랑에 빠진 레고를 이용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린아이의 감성을 최대로 이끌어내,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탄생시켰다. 지금 아라아트센터에서는 100만 개가 넘는 레고 브릭을 이용한 약 100여 점의 창의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상 속의 사물을 예술로 승화시켜
전시장에 들어서면 네이선 사와야의 작업실을 보여주는 ‘ARTIST STUDIO’가 펼쳐진다. 그 안에는 레고로 만든 정교한 지구본부터 시작해 거대한 연필, 그리고 작가의 아내 코드니 등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의 레고를 이용해 만든 무지갯빛의 크레용도 있는 한편, 단순한 세 가지의 색의 브릭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평면 위에 아내의 얼굴을 그려낸 초상화도 있다. 그의 작품은 적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만 개가 넘는 레고 브릭으로 자잘하게 이루어져 있다.
네이선 사와야의 대표작 중 하나인 <Yellow>는 한 사람이 자신의 가슴을 열어젖히고, 그 안에서 마치 내장과 같은 노란색 레고 브릭들이 쏟아져나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며 어른들은 가슴을 찢어 열며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고, 아이들은 노란색 내장이 튀어나와 바닥에 흩어져 있는 모습에 재미있어한다. 작품 속 사람은 고통스러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난 후의 희열과 상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정을 버리고 택한 레고 예술가의 길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분위기의 전시장이 펼쳐진다. ‘HUMAN CONDITION’은 작가가 살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투영한 작품을 모아놓은 공간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뉴욕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되었지만, 결국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레고 브릭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꿈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자신을 구속하는 수많은 시선과 환경의 굴레들을 벗어던져야만 했던 것이다.
<Grasp>은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주저하게 만드는 손들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형체를 많은 손들이 뒤에서 붙잡고 있다. 하지만 결국 작가는 그들의 손길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했다. 네이선 사와야는 “인생의 과제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 방 안에 있는 작품들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레고가 가지고 있는 입체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레고 브릭 하나하나가 도드라져 있기 때문에 밝은 조명 아래에서 그림자가 생겨 작품을 더욱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만든다. 또한, 브릭을 가까이서 보면 뚜렷한 직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수많은 브릭을 연결해 만든 작품은 멀리에서 보면 곡선의 형태를 띤다. 네이선 사와야는 이렇게 깔끔하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브릭의 매력을 예찬하면서, 이 단순한 장난감을 결코 기존에 없던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세계의 명작을 레고로 재구성해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하면 세계의 명작들을 레고로 구현해낸 공간이 나타난다. 비너스 상, 다비드 상, 아우구스투스 등 고대 그리스의 훌륭한 조각상들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낸 작품이 있는가 하면, 병마용과 같은 동양의 조각상들 역시 레고로 만들어 전시되어 있다. 비너스 상의 경우, 네모난 레고 브릭으로 천의 주름과 윤곽, 신체의 굴곡을 표현해내기 위해 작가가 들인 공이 그대로 느껴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모아이는 그 크기과 모습에서 관람객을 압도한다.
이 공간의 다른 한편에는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나리자>, <별 헤는 밤> 등 명화들은 가까이서 보면 레고 브릭으로 이루어져 있어 형태를 분간하기 힘들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 그 형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브릭의 입체감까지 활용해 보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명화를 해석했다.

 

   
 

전시장을 빠져나오자 직접 레고 브릭을 사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마음껏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공간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레고를 조립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장면이 바로 네이선 사와야가 꿈꾸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레고 브릭이 예술로 승화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릴 적 자신이 꿈꾸던 집, 자동차, 심지어 세상까지 마음껏 만들 수 있게 해주던 레고 브릭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세상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진 | (주)GKMS 제공
장소 | 아라아트센터
기간 | 2017.10.5 ~ 2018.2.4
요금 | 13,000원
시간 | 11:00 ~ 20:00
문의 |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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