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여학우들에게 컵홀더 쪽지를 나누어 주던 남성이 지난 16일, 교양분관(N10)에서 잡혔다. 남성은 당시 교양분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교양분관 안쪽에서 학우들이 게이트를 열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3시경, 학우들이 캠퍼스 폴리스에게 남성을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캠퍼스 폴리스 4명이 교양분관으로 출동해 남성을 잡았다.


해당 남성에 대한 제보는 10월 초부터 이어졌다. 한 익명 학우는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2(이하 카대전)’에 ‘오리연못 근처에서 쪽지를 받았다’며, ‘특정 인물에게 몇 번씩 주는 것 같아 무서웠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해당 제보에는 자신도 쪽지를 받았다는 학우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제31대 학부 총학생회<품>(이하 총학)과 캠퍼스 폴리스는 해당 남성을 잡기 위해 협력해왔다. 총학은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남성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총학은 게시물에서 이 사건에 대해 ‘특정 성별 위주로 발생하는 사건이자 언어적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남성을 만난 학우가 있다면 총학에게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남성이 잡힌 이후 캠퍼스 폴리스는 남성에게 인적 사항과 사건 경위에 대해 질문했고,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였다. 남성은 쪽지를 나누어 준 이유에 대해 “마음에 드는 여학생에게 쪽지를 주었고, 나중에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충남대학교에서도 컵홀더 쪽지를 나누어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사건이 재발하면 경찰에 인계될 수 있다는 캠퍼스 폴리스의 경고를 받은 후, 총학으로 인계되었다. 총학은 이 사건을 언어적 성희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사건이 재발하면 남성을 경찰에 인계하기로 남성과 합의했다.


총학은 이후 카대전과 학내 커뮤니티 ARA를 통해 학우들에게 남성을 잡은 사실을 알렸다. 총학은 이와 더불어 학우들이 캠퍼스폴리스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교양분관 등 출입카드를 태그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의 문을 대신 열어주는 행위를 지양해달라고 강조했다. 총학은 사건의 재발과 유사 사건의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시 남성을 잡았던 강성돈 캠퍼스 폴리스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때 학생들의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모두의 일이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캠퍼스 폴리스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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