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우리 학교 제16대 신성철 총장은 “영어 소통이 원활한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최종적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언어 캠퍼스를 꿈꾸고 있다”며, “특정 건물이나 장소를 EOZ(English Only Zone)로 지정하는 것으로 이를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 제31대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품)은 EOZ 초안 계획을 학우들에게 공지했다. EOZ 구축 계획 초안은 ▲EOZ는 한 북측 기숙사로 지정하며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 ▲졸업 전 한 번은 필수적으로 EOZ 기숙사를 이용할 것 ▲한국인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이용 ▲남녀 공동 기숙사로 운영 ▲EOZ 기숙사를 벌점 없이 생활한 학생에게 장려책을 마련할 것 등이 있었다. 초안을 접한 학우들은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한 학기 이상 거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어를 사용하였을 때 벌점을 부과한다는 것은 인권 침해의 우려가 있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총학은 지난달 9일부터 10일까지 교학부총장, 학생생활처장, 교학기획팀장, 학생정지원팀장 등을 만나 EOZ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면담 후, 총학은 “교학부총장은 굳혀지지 않은 두 안에 대한 공개 자제를 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 총장은 위와 같은 논란들에 대해 “EOZ를 졸업 전 한 번은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는 소통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이다”라며, “EOZ는 선택 사항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내년 봄까지 한 북측 기숙사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들어가고 싶을 만큼 좋은 시설로 리모델링 하여 EOZ 기숙사로 지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총장은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은 총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정책을 강제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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