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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통해 규명한 국민성
김도훈 - <들쥐인간>
[437호] 2017년 08월 29일 (화) 박재균 기자 hagsfdf@kaist.ac.kr

 바야흐로 의견의 각축장, 콜로세움이 열렸다. 네티즌들의 코멘트와 멘션을 모두 분석하여 키워드와 키워드 간의 연결고리를 규명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데이터 분석 기반 컨설팅 전문 업체의 대표이사, 김도훈 저, <들쥐인간>을 펼쳐보자.
듣기에 무척 불편한 의견이지만, 한국인은 예전부터 저열한 국민성으로 지적받아왔다. 단적으로, 1980년 전두환의 신군부 쿠데타를 목격한 주한미군 사령관 존 위컴은 “민주주의는 한국의 국민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광복 이래 약 반백 년 간, 한국은 경제적인 약진과 민주적인 진화를 반복하며 아주 빠른 템포의 변화를 거듭해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의 시대정신은 마찬가지로 빠르게 달라졌으며, 지금의 만연한 의견 충돌은 그러한 시대정신의 싸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이 주창한, 인간 사회는 생물학의 세포와 같다는 모델을 차용한다. 사회라는 거대한 세포는 시스템-환경-행동 양식의 시스템을 따른다고 한다. 시스템은 거버넌스와 인센티브를 포괄한다. 사회를 움직이는 중심 이념이 변하면, 개인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당근은 결국 사회적 인식과 행태를 변화시키고, 이러한 변화가 개개인이 지향하는 가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저자는 한국은 현재 두 개의 거대한 환경의 축이 서로를 포섭하지 못한 채 갈등을 낳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바로 국가가 주도한 성장지상주의 시대인 1960~1990년대 중반까지의 행동 가치와 시장주도의 성장지상주의 시대로 변한 1990년대 후반의 행동 가치가 그 두 환경이다. 두 시대는 인센티브가 아예 달랐기 때문에, 상이한 지향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범국민의 온라인상에서의 의견을 통해 사회를 진단한다. 그러면서 내재된 국민성의 연원을 파악하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사회변화의 시발점이 되는 거버넌스에 대한 고려 없이, 사회문제를 일반적인 국민이 견지하는 가치 차이로 환원시키는 태도는 다소 안일하다 비판받을 여지가 없잖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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