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9.16 토 22:16
시작페이지로 설정즐겨찾기 추가
 
> 뉴스 > 문화
     
디자인 민주주의자 카림 라시드, 삶을 디자인하다
[437호] 2017년 08월 29일 (화) 임성민 기자 96eric@kaist.ac.kr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고 풍요롭게 만들지만, 가끔은 실용성, 가격 등의 이유로 좋은 디자인과 삶 사이의 괴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디자인이란 소수가 아닌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카림 라시드의 말처럼, 그는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한가람미술관에서는 ‘Design Your Self – 나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 3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을 예술적으로 만드는 디자이너
첫 번째 섹션에서는 카림 라시드의 철학인 ‘관능적인 미니멀리즘’을 잘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그는 주변의 많은 물건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없앨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우노 테이블>은 그의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듯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선을 지니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그의 관능적인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블롭 체어>, <러브시트>와 같은 가구들은 관능적인 곡선으로 사람의 몸을 포근하게 감싸고, 그들의 시선마저 상대방을 쳐다보게끔 자연스럽게 이끈다.

대형 조형물 안에 예술 철학 담아
<글로벌러브 홀>로 들어가면, 카림 라시드와 한국의 아나로기즘 스튜디오가 협업으로 제작한 대형 조형물인 <글로벌러브>가 전시되어 있다. 카림 라시드 자신의 머리를 형상화한 이 목조 조형물은, 그 안이 뚫려있어 관객들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카림 라시드가 직접 작곡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카림 라시드가 인류에게 전하는 사랑, 평화와 통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카림의 머리 옆에는 관객들이 직접 만지고, 앉고, 누울 수 있는 너비 5m의 거대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카림이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하게 다시 디자인한 <Pleasurescape>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분홍색으로 물든 놀이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높은 산맥과 산봉우리, 강 등 캐나다의 웅장한 자연 풍광을 바닥으로부터 돌출된 다양한 높낮이의 의자로 표현해 마치 물이 솟아오른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 안에서 관객들은 디자인은 곧 삶이라는 그의 철학을 온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잇는 디지팝
카림 라시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디자인을 수동적으로 제공하기보다,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원했다. 강렬한 패턴과 컴퓨터 그래픽, 상징성 있는 아이콘들을 사용한 작품들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디지팝(Digipop)이라고 불렀다. 디지털 기술과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든 그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패턴과 그래픽들은 표면 디자인, 미술 전시회,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를 디지털의 세계로 이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어
카림 라시드에게 부와 인기, 그리고 ‘플라스틱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대량생산 작품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가르모 쓰레기통, 파리바게뜨 오 생수병 등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도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그의 디자인은 부드럽고, 민주적이고, 친환경적이며, 무엇보다도 인간적이다.
카림 라시드는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는 극도로 상업적인 제품을 디자인할 때도 그 위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단순한 물병, 쓰레기통일지라도 아름답고 감각적인 곡선을 담고 있다.
“디자인은 산업을 인간답게 만든다”라고 말한 카림 라시드는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세상을 더 친환경적이며 행복한 곳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녹아들 수 있는 그의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앉아보며 그의 디자인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사진 |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제공
장소 | 한가람미술관
기간 | 2017.6.30 ~ 2017.10.7
요금 | 14,000원
시간 | 11:00 ~ 20:00
문의 | 02)3143-4360

임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카이스트신문(http://times.kaist.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KAIST 교양분관 1층 카이스트신문사 | Tel 042-350-2243
발행인 신성철 | 주간 김동주 | 편집장 이상현
Copyright 2010-2016 카이스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aist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