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투표 결과 바탕으로 향후 등록금 협상 진행할 예정”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등록금 인하, 차등 수업료 폐지, 연차초과자 수업료 제도 변경을 요구하며 진행한 전체학생총투표(이하 총투표)에서 95.82%(2,682명)의 학우가 찬성했다.

이번 총투표는 지난달 21일 2010년도 상반기 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재석의원 27명의 만장일치로 시행이 가결되었으며, 투표자는 전체 학부과정 학우 4,058명으로 정했다. 투표는 지난 3일 오전 8시부터 4일 오후 8시까지 모바일, 인터넷과 학내 기표소에서 진행해 투표율 68.97%로 마감했다. 

투표 결과는 ‘학교 당국에 전 학생의 수업료(일반, 차등, 연차초과) 폐지 또는 인하를 요구한다’라는 안건에 찬성 95.82%, 반대 3.93%, 무효 0.25%로 나타났다. 모바일, 인터넷 투표는 자동 집계되었으며 현장 투표는 4일 공개 개표했다.

박승 총학 회장은 “이번 총투표는 서남표 총장 취임 이래 처음으로 모든 학우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투표 결과는 학우들이 조용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총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등록금 인하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기자회견이나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총학이 투표율을 높이고자 모바일, 인터넷 투표 방식을 도입하면서 학교와 마찰이 있었다. 총학은 학교에 학부생 전원의 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요구했으나 학생처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백경욱 학생처장은 “학과와 성명 뿐 아니라 전화 번호, 이메일까지 요구해 들어줄 수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총학은 각 학과 대표와 반대표자협의회의 협조로 학우의 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수집했다. 박 회장은 “학생회에 회원 명부를 주지 않는 것은 학교가 학우의 의견을 모으는 총투표를 막으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 처장은 “총투표는 학생의 의사 표현 자유라고 생각한다”라며 총투표를 제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편, 투표가 진행되던 지난 3일 오전 11시경, 둔산경찰서에서 이병찬 총학 부회장에게 “투표가 잘 되고 있나”라고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는 학생회의 자치활동이 경찰의 감찰을 받은 것이 매우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전화를 건 둔산경찰서 유광한 형사는 “보도자료를 보고 궁금해서 개인 자격으로 전화한 것이다”라며 “총학 부회장의 전화번호는 지인을 통해 알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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