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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순간을 사진 속에 담다, 스미스소니언 사진展
[435호] 2017년 05월 30일 (화) 김혜령 기자 alastina@kaist.ac.kr

 

   
▲ <베트남 호이안 거리에서 꽃을 팔고 있는 베트남 여인>, Nara Rocha

 

   
▲ <감탄>, Royce Hutain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서는 2003년부터 매년 포토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수십만 명의 참가자들은 여행, 자연 세계, 지속가능한 여행, 인물, 미국, 보정 사진, 모바일이라는 7가지 분야에 맞춰 사진을 보낸다. 이번 전시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역대 수상작들을 4가지 테마로 나눠 전시했다. 단순히 구도, 조도, 피사체의 완벽함을 떠나 삶과 세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사진들은 우리의 삶과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을 선물한다.

사진 너머의 경이로운 세계
세상을 살다 보면 지나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평생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찰나의 순간, 여행 중 잊고 싶지 않은 행복한 순간, 직접 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풍경까지. 이들은 모두 ‘사진’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
작품 <월광>은 금환일식을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황홀한 풍경과 함께 사진 속의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 추측하는 재미도 함께한다. 사진은 대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완벽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 감동을 준다. 작품 <혼돈>은 탄자니아의 마라강에서 촬영되었는데, 누 떼들의 치열한 생존싸움을 보여준다. 거센 물살과 악어, 맹수들의 공격 속에서 그들은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피사체가 되기도 한다. 작품 <베트남 호이안 거리에서 꽃을 팔고 있는 베트남 여인>의 여인은 늘 그랬듯이 양어깨에 화려한 꽃을 메고 있다. 노란 벽과 붉은 꽃들의 색감, 그리고 사진에서 느껴지는 활기로 일상적인 순간이 형언할 수 없는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작가들은 각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순간을 사진에 담아 영원한 기록으로 남겼다.

보다 작은 세상에 주목하다
나이가 들수록, 마당에 있는 작은 생물에게 관심을 주지 않게 된다. 이 섹션에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세계에 주목한다. 작품 <태양 머리>는 다람쥐가 햇볕을 피해 꽃부리에 숨어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앙증맞은 다람쥐에게 양산이 되어주기 위해 꽃이 일부러 허리를 굽혀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운 분위기의 장면이다. 작품 <아빠의 새로운 가방>은 죠피쉬가 알을 가득 물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늘 바다 밑바닥의 모래 굴에 숨어 살아야 하는 죠피쉬는 생존을 위해 수컷의 입속에서 알을 기르도록 진화해왔다. 협력, 조화, 탄생과 죽음, 희생 등의 위대한 생명의 법칙은 어디에나 존재해왔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들

사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기도 한다. 현재와 다른 모습의 과거 사진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사진을 보면서 흘러온 시간을 되짚어보기도 한다. 작품 <두 분의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기념관에 있는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한 구도에 담았다. 150년 가까이 차이 나는 과거와 현재를 한 사진 안에 담아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 <작살 고기잡이 어부>에서는 바자우 족(族)이 에메랄드색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모습이지만, 사실 바자우 족(族)은 500여 년 전, 부족들 간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나 국적도 없이 바다에서만 살아왔다. 자유와 외로움 사이 깊은 바다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현대화에 지친 사람들에게 원시적 삶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남기다
시간은 흘러가 버리지만, 사진은 영원하다. 힘들 때 옛 앨범을 펼쳐보듯이 햇살처럼 빛났던 순간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사진의 묘미다. 작품 <나의 딸, 한나>는 한 사진작가가 조카의 모습을 찍으려던 중, 그녀의 동생인 아이 엄마에게 카메라를 건네 사진을 찍게 했다. 작가는 ‘그 누구도 찍을 수 없는 무언가를 엄마는 찍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감탄>의 주인공은 어항에 기대 누워 수족관의 황홀한 광경을 보는 여자아이다. 입을 벌린 아이의 순진하고 솔직한 모습은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쿠바의 거리에서 찍은 작품 <하바나의 거리축구>는 마치 실제 모습을 보는 듯한 역동적인 구도가 인상적이다. 소년들이 커서 이 사진을 본다면, 어린 시절 순수하게 놀았던 때를 추억할 것이다.

전시를 보고 나면 마치 세계 곳곳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문화와 민족, 자연환경뿐 아니라 관심 두지 않았던 작은 미시세계까지 속속들이 살펴보면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삶의 진리를 탐구하게 된다. 함께 지구를 살아가는 생물 모두가 각자의 삶에 충실한 모습이 소소하게 마음을 울리는가 하면, 믿을 수 없는 광경으로 벅차오르는 감동도 느낄 수 있다. 곧 다시 반복되는 일상 속으로 되돌아가야 하겠지만, 이제는 평범함을 행복하게 여기고 그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디커뮤니케이션 제공
장소 | 대구MBC
기간 | 2017.04.29. ~ 2017.08.27.
요금 | 12,000원
시간 | 10:00 ~ 19:00
문의 | 053)74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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