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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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조건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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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부터 300여 명의 신입생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되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업성적 중심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던 기존의 입시제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에서 특출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을 중심으로 창의력, 논리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입시 과열로 파행을 겪고 있는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는 성공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더욱이 우리 학교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를 국내에 선구적으로 도입한 대학으로서 이 제도 시행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


우리 학교 입학사정관제는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한 명씩 학생을 추천하게 해서, 입학사정관이 지원한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를 방문해 학생, 교사, 교장과 면담해 학생의 잠재 능력을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이 추천한 학생을 우리 학교로 불러 심층면접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취지는 일정 정도의 학업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면, 시험 점수 1~2점 높은 학생보다는 이공계 리더로 성장할 잠재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원칙에 있어 이 제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개별 지원자의 선발 여부에 대해서는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입시제도가 단지 학교의 학생 선발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이 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려면 이 제도를 통해 우리 학교가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을 분명히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인재를 공정하고 선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제의 시행 결과를 차분히 분석해 제기된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발의 투명성 못지않게 이 제도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학교 입학생의 절대다수는 과학고등학교 출신이었고, 교육도 그들을 기준으로 진행되어왔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전에도 일반고 출신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교육과정이 달라 어려움을 겪기 일쑤였다. 입학 전 사전 교육, 튜터제 등을 활용해 입학사정관제 신입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영어 강의 전면화, 학점 장학금 연동제, 신(新) 테뉴어 제도 등과 함께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개혁의 하나다. 이 제도는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를 정상화에 일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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