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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 자연과학대학장 인터뷰
[435호] 2017년 05월 30일 (화) 최인혁 기자 boyson2@kaist.ac.kr

 올해 제16대 신성철 총장의 취임에 맞추어 각 단과대학에 새로운 학장이 부임했다. 본지에서는 2회에 걸쳐 각 학장의 학과 운영 철학과 주요 정책을 묻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리했다. 이번 호에서는 김상규 자연과학대학장과 한용만 생명과학기술대학장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연대는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그리고 나노과학기술대학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대는 ‘세심한 배려와 창의적 수월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초학문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학교 자연대는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연구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명망 있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으며, 기초과학 연구 수준은 이미 특정 분야 연구의 흐름을 주도해나가는 ‘Pioneering and/or Leading Science’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배출한 졸업생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유명 대학에서 각자의 탁월한 연구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으며 연구소 및 산업체에서도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년 무학과 제도 및 4차 산업 혁명 대비 기초과목 교육에서의 자연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최근 학문의 분야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연구 분야 창출이 이루어지는 학문적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및 클라우딩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 혁명의 도래는 유사 학문 분야의 융합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학문 분야 간의 가변적이고 벽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융합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와 아울러, 폭넓은 지식과 유연한 융합의 사고를 지닌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신설하고자 하는 4년 무학과 제도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 대학본부와 단과대학이 힘을 합쳐 새로이 시작하는 4년 무학과 프로그램이 알차고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자연대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가
교육과 연구는 피아노 레슨과 연습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피아노 레슨을 많이 받아도 실제로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만으로는 뛰어난 과학자로 성장할 수 없다. 학생들이 강의를 통해 배우는 지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적 사고가 필요하다. 자연대 소속 학과들은 학문 분야의 특성에 맞게 여러 형태의 학부생 참여 연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과에 새로이 진입한 학생들을 위한 교수 연구실 견학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부생들의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URP) 혹은 논문 및 개별연구 참여를 통해 많은 학생이 연구 활동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단과대학 차원에서는 전공이 다른 학부생 간의 자율적인 스터디 그룹 형성을 권장하고 있고, 학부생도 참여할 수 있는 ‘석박사모험연구’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자연대의 연구 환경은 어느 수준이라고 평가하는가
연구 환경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인력에 대한 복지 및 처우, 첨단 연구장비의 유무, 충분한 연구 공간 및 연구비의 확보, 전반적인 인프라 및 다른 분야 학문과의 연계성에 대한 수월성 등이 연구 환경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현재 자연대 연구환경 수준은 개인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연구환경은 워낙 복합적 개념이어서 객관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환경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스티브 잡스가 인생의 모토로 강조한 ‘Stay Hungry’로 대신하겠다. 단, 자연대의 연구 환경은 이미 세계 속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자연대 구성원 간의 소통에 대한 학장의 철학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불통의 시대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힘들어했는지는 학교 구성원들도 모두 공감할 것이다. 불신의 벽을 허물고 건설적 협력을 통해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위해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우리는 강의실, 연구실, 행정실에서 교수, 직원, 학부생, 대학원생 간 소통의 기회를 매 순간 갖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 만남은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매너리즘으로 쉽게 연결될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자연대 소속 학과들은 학생회와의 협의를 통해 많은 ‘소통의 장’을 가지고 있다. 진입생 환영회, 체육대회, 종강 및 개강 세미나 파티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소통의 장을 통해 구성원 간의 대화가 시작되면 서로의 과학적 혹은 인생 고민을 해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자연대에서는 오는 6월 ‘KAIST 자연대 교직원 Workshop’을 새로 도입하려고 한다. 자연대 소속 학과 교직원들의 ‘상호침투적 소통’을 통해 연구와 교육의 참다운 해법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고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연대 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구현하고, 인류의 지식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멋진 과학을 일구어 나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굳이 학장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학장인 것을 알아봐 주시고 소통하며 자연대의 발전을 위해 같이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

기초과목 교육을 개선 방향은
기초과목교육은 앞서 ‘4년 무학과 제도’와 맞물려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수준 높은 실험의 시현과 강의가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교육을 구상하고 있다. ‘증강현실’을 사용한 물리 및 화학실험의 도입은 아마도 필요에서 필수의 개념으로 전환될 것이다. 일방적 지식전달의 강의방식은 배제하고 문제 제기식 토론의 강의기법이 도입될 것이다. Education 3.0의 확대도 예견된다. 이를 통해 대형강의의 조건에서도 소그룹 토의가 가능한 강의형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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