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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진실에 대처하는 방법
믹 잭슨 - <나는 부정한다>
[434호] 2017년 05월 16일 (화) 최찬양 기자 tjstod8856@kaist.ac.kr

 세상에는 아직도 도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일본은 위안부와 일제 침략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고, 미국에는 여전히 이슬람교도와 흑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이익을 위해서 혹은, 스스로 옳다고 믿으며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강하게 내비친다. 영화 <나는 부정한다>에서 데이빗 어빙도 이와 같은 사람이다.
데보라 립스타트는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이다. 나치의 만행에 대해 가르치던 그녀는, 자신의 책에 데이빗 어빙을 나치의 아우슈비츠 대학살 사건(이하 홀로코스트)을 부정하는 부정론자라고 언급한다. 이에 데이빗 어빙은 그녀의 강연장에 찾아가 홀로코스트의 증거를 가져오라고 주장하며 그녀를 명예훼손으로 영국 법원에 고소한다. 고소를 무시하려던 데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도 당당한 행보를 하는 어빙의 모습을 보고, 재판에 응하기로 한다.
영국 법에 따라 피고가 잘못이 없음을 입증해야 했던 데보라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유명 변호사인 앤서니 줄리어스를 선임한다. 사건을 맡은 앤서니는 법정 변호사로 리처드 램프턴을 선임하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재판을 준비한다. 그리고 재판에 들어가기 전, 앤서니와 리처드는 논리적인 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것을 염려해 데보라에게 재판에서 발언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는다.
하지만 첫 공판에서 데보라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있음에도 나치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어빙에게 스스로 반박하지 못해 답답해한다. 또한, 공판이 끝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데보라를 찾아와 증언을 시켜달라 부탁해 변호사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후 공판에서 어빙의 주장에 힘이 실리자, 데보라는 극도로 불안해한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지금까지 어빙의 주장은 하나의 허점을 가지고 모든 것을 부정하는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하며 논리로 그를 무너뜨리겠다고 설득한다.
약속대로 다음 공판에서 리처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학살을 위한 가스실이 아니라는 어빙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리처드의 계속되는 질문에 어빙은 자신은 홀로코스트 역사가가 아니라 잘 알 수 없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에 리처드는 어빙을 부정직한 역사가라 말하며 이어지는 공판에서 어빙이 비약한 역사적 사실들과 인종차별적인 그의 과거 발언들을 제시한다. 결국, 판결은 당연하게도 데보라의 승리로 결정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도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만행을 합리화 혹은 부정하려는 이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한다. 데보라처럼 감정을 내세우며 그들과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제도적인 틀 안에서 논리적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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