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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인간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다
[434호] 2017년 05월 16일 (화) 김혜령 기자 alastina@kaist.ac.kr

 2016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는 식물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회사 Dedon과 Disel 부스가 인기였다고 한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식물 인테리어 관련(행잉식물, 실내식물, 가드닝, 실내가드닝, 그린인테리어) 해시태그의 수는 10만 개를 뛰어넘는다.‘자연과 공존하는 삶’은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산업 및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가치가 되었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수많은 에코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낳았다. 다양한 식물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회사들과, 여러 에코디자인 사례를 보며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을 주목해보자.

자연이 인간을 살리다 : 식물 인테리어

삶의 공간에 자연을 들이다
세계적인 컬러 회사 팬톤에서는 매년 ‘올해의 컬러’를 제시한다. 작년에는 로즈쿼츠와 세레니티가 패션업계와 제품 디자인에 돌풍을 일으켰듯, 올해는 식물을 본뜬 색인 그리너리 컬러가 각광받고 있다.
흔히 자연의 색이라 불리는 녹색은 사람들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사람들은 녹색을 볼 때 눈이 가장 편안해진다. 눈의 피로가 풀리는 동시에, 신경과 근육의 긴장이 완화되며 마음이 평온해진다. 집중력이 생기고, 통증이 가라앉으며 식욕 증가의 효과도 있다. 대자연이 떠오르는 싱그러운 녹색은 그래픽 디자인에 사용했을 때, 본능적으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내고, 식물성 벽지, 테라리움, 악센트 가구 등 인테리어 요소로도 많이 활용된다.
이러한 컬러 트렌드는 식물 인테리어의 인기로 이어졌다. 식물의 초록빛으로 가득한 공간은 이제 길을 걸으며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히 유원지나 공원 근처의 카페들, 테라스가 있는 카페들은 대부분이 식물 인테리어를 활용하고 있다. 새로 개장하는 매장이라면 산뜻한 첫인상을 위해, 기존 매장에서는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식물 인테리어를 흔히 적용한다.

건강에 이로운 실내 식물
식물은 녹색을 통한 심미적인 기능 이외에도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효과들이 많다. 러시아 생화학자 토킨이 명명한 피톤치드 효과는 흔히 알려져있다. 식물이 병원균과 해충에 저항하기 위해 자연항균물질을 내뿜는데,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살균작용에도 효과가 있어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식물이 사람들에게 주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졌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경우, 공기정화, 온도와 습도 조절, 소음 개선 등의 이점이 있다.
NASA에서는 1980년에 실내식물이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후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에 대한 실험을 계속 진행했다. 그 결과, 식물은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트라이클로로에틸렌, 자일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기체를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외에서 자라는 식물은 광조건이 좋아 오염물질을 기공으로 흡수하여 대사산물로 이용하거나, 해독과정을 거쳐 제거한다. 하지만 실내 식물은 실외보다 광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방법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잎으로 유해 유기물을 흡수하여 뿌리로 보내고, 토양의 미생물이 이를 영양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식물은 증산작용*으로 온도 조절과 습도 조절을 한다. 실내가 저온일 경우, 식물은 식물 내의 열을 외기로 전달하여 상승시킨다. 상대습도가 높을 때는 증산량을 줄인다. 실내 공간의 10%에 식물을 배치하면 여름철에는 약 2~3°C의 온도 감소 효과가 있고, 겨울철에는 같은 정도의 온도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습도는 최고 2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식물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식물은 음환경 개선의 역할도 한다. 도로의 중앙분리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엽수는 자동차 소음을 75% 감소시킨다. 도로의 방음벽에 덩굴성 식물을 심고, 가로수를 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마찬가지로, 실내에 식물을 심게 되면 1~4kHz의 잔향시간** 저감과 흡음률*** 증가를 보여 소음저감 성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가스 난방기가 배출하는 오염물질 저감, 병실 내의 실내 식물이 수술환자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 실내 식물이 천식 환자에 미치는 영향, 학습집중도 개선 등의 여러 효과가 연구 중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갈망뿐만 아니라 자연 속의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 증산작용 : 식물체 속의 수분이 잎의 기공을 통해 수증기가 되어 배출되는 현상
** 잔향시간 : 일정한 장소에서 음원을 멈춘 후에 그 에너지가 처음의 100만분의 1, 음압으로 1,000분의 1 로, 즉 60dB 감쇠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 흡음률 : 흡음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재료 면에 투사한 전음(全音)의 에너지와 그 재료에 흡수되거나 투과하여 반사되지 않은 음의 에너지와의 비

식물 인테리어의 현장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는 만큼, 식물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겼다. 각 업체는 인테리어를 대행하는 일뿐만 아니라, 워크숍이나 교육을 진행하고,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통풍이 쉽지 않고 햇볕이 닿기 힘들거나 실내 공간에서의 관리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살아있는 식물의 생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실내 조경을 제공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다루는 업체 3곳의 식물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 그리고 식물을 대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 슬로우파마씨’ 이구름 씨 >

브랜드 컨셉과 철학은 무엇인가
복잡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작은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슬로우파마씨는 식물을 통해 당신에게 좀 더 느리고 침착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슬로우파마씨는 작은 선인장 및 식물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공간을 꾸미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 정원부터 상업적인 공간까지 식물을 이용한 실내조경, 실외조경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1년에 2~3번씩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전시나 팝업스토어를 해서 다양한 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오픈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저 조차 너무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회사를 잠시 그만두었죠. 그리고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30년째 꽃집을 운영하시고, 언니도 6년 차 플로리스트다보니 제 주변에는 항상 식물과 꽃이 많았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식물을 좋아하는 화분에 심고 키우며 멍하니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식물을 통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식물 인테리어의 장점은 무엇인가
사실 식물이 인테리어의 소품처럼 느껴지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식물은 실제로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공간을 더 아름답게 한다는 점도 있지만 다른 소품처럼 단순히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의 식물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식물을 기를 때, 관심을 두고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제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생명을 대하며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물 인테리어에 대한 반응은
그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두 미소를 띠며 들어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식물이 반기는 공간에 들어오며 찌푸리며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아 예쁘다’라거나 미소를 지으며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어떤가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자연으로 나가도 맑은 공기를 마시기 힘들다는 사실 때문인지 공기정화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1인 주거 형태 혹은 사무실에도 식물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틸테이블’조현영 팀장 >

브랜드 컨셉과 철학은 무엇인가
‘teal’은 청둥오리의 깃털에서 볼 수 있는 암청록색을 의미하고, ‘table’은 우리에게 친숙한 가구 중 하나입니다. 독특하고 신비롭지만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그래서 일상을 더 값지게 해주는 것, 그것이 틸테이블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틸테이블은 암청록색의 테이블처럼, 아우라를 발산하는 멋진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며 브랜드의 느낌을 전달합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다양한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며 프리미엄 화기와 장식품 등을 직접 디자인,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켰고 곧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high-end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성수동으로 확장 이전 후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식물 디자인과 인테리어 소품 라인, 보태니컬 클래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보태니컬 디자인 전문 기업이 되기 위해 오늘도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어떤가
불과 몇 년 전에는 다육식물이 크게 유행했었고 그 이후에는 선인장이 크게 유행했었습니다. 요즘은 한가지 식물에 크게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식물을 많이 찾는 추세인데요, 그중에서 그래도 자주 찾는 식물을 꼽자면 행잉식물 종류와 외국에서 수입되는 이파리 식물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많아진 요즘은 에어플랜트 종류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에어플랜트는 공중의 습도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먼지입자가 식물표면에 붙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지가 많은 날에는 식물을 깨끗이 물로 닦아주어야 오래 키울 수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살리다 : 에코 디자인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 디자인
식물을 주거 공간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인간이 많은 이점을 얻었다면, 우리가 자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에코 디자인’은 제품 디자인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적인 피해를 줄이면서 경제성과 실용성은 높이는 디자인 방법이다. 재료와 포장을 친환경 물질로 이용하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사용이 끝나면 환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의 제조, 유통, 폐기 모든 과정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1980년대에 가속화된 환경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 보전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인 에코 디자인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현재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자인 업계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제로 디자인으로 쓰레기를 줄이다
현대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쓰레기 문제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넘치는 쓰레기를 처리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쓰레기 처리로 인한 자원 고갈, 대기 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이 제로 디자인이다.
칫솔은 사람들이 흔히 쓰는 도구다. 자주 바꿔줘야 하지만, 보통의 나일론 칫솔이 썩는데 30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대나무로 만든 ‘보고 브러시(bogo brush)’는 3개월~1년 사이에 모두 분해된다. 제로 디자인의 대표적 예이다. 이 칫솔을 디자인한 미국의 맥두걸 남매는 치과의사인 아버지의 병원에서 수없이 버려지는 칫솔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일회용품도 칫솔과 마찬가지로 썩는 데에는 20년~100년이 걸린다. 캠핑이나 여행에서 흔히 쓸 수 있는 일회용 접시를 감자전분과 식품첨가제인 구아검(guar gum)으로 만들어 모두 생분해될 수 있도록 한 ‘UFO’는 토양 오염을 막을 뿐만 아니라, 새나 다람쥐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연결을 실현해주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로 디자인에 속한다.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 디자인
18세기, 대량생산의 시대가 열렸다. 물건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시대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로 변화했다. 물건의 가치는 떨어졌고, 수명은 점점 짧아져 사람들은 물건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 ‘업사이클’이란 기존 물건의 기능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용도로 향상하는 창조적 재활용이다.
코카콜라는 일본의 넨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버려진 콜라병을 재가공해 아름다운 식기로 재탄생시켰다. 수도 없이 버려지는 콜라병들이 청량한 빛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식기로 변신한 것은 많은 기업에 영감을 준 새로운 도전이었다. 또 다른 환경 브랜드 홀스티는 인도에서 버려진 비닐과 폐지를 사들여 지갑을 제작한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인도를 돕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쓰레기를 팔아 먹고사는 최하층 계급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빈민 구제의 목적도 있다. 홀스티의 경영 철학은 ‘자연은 살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열어가는 것’이다.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 법도 배워갈 수 있다.

하나의 물건으로 여러 기능을 하다
물건의 활용도를 높이면, 자원을 아끼고 오래 쓸 수 있다. 멀티 디자인은 물건을 제작할 때 자원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하나의 물건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할 수 있게 한 디자인이다.
매일 쏟아지는 잡지와 월간지들에서 버려지는 종이들에 주목한 디자이너 크리스 해리슨과 폴리 그라스는 잡지 한 장 한 장을 포장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붙임 제본을 없애고 절취선을 넣었다. 재생 용지와 식물성 잉크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환경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는 랩 매거진을 찾는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폴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 말라포르에서는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절약할 방법을 찾다 ‘블로우 소파’를 디자인했다. 폴리에스터 원단 안에 바람을 채워 넣는 방식의 블로우 소파는 쉽게 휴대할 수 있고, 소파 제작에 들어가는 자원을 최소화했다. 같은 방식으로 바람을 채울 수 있는 재생지로 만든 휴대용 베개도 선보였다.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한 철제 받침대와 끈으로 기본적인 베개로서의 기능은 탄탄하게 확보했다. 테이블로 변신하는 피크닉 상자 ‘스프링 타임’과 물건 모양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포장박스 ‘UPS’, 침낭과 소파 두 가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캠프 데이베드’도 물건의 기능을 최대로 끌어낸 멀티 디자인이다.

감성을 자극해 참여를 유도하다
‘넛지(nudge)’란 우리말로 ‘팔꿈치로 쿡 찌른다’라는 뜻이다. 이 개념은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자신들의 책 <넛지>에서 처음 소개했다. 강제적이거나 직접적인 규제가 아니라, 디자인이 가진 시각적인 힘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참여 또는 행동을 끌어낸다.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법적 규제나 감시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덴마크에는 전문적으로 넛지 효과를 연구하는 단체 ‘넛징 네트워크’가 있다.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행동은 쓰레기통으로 이어지는 녹색 발자국을 길거리에 붙여둠으로써 변화됐다. 녹색 발자국으로 인해 하루 동안 코펜하겐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40%나 감소됐다. 일본의 디자이너 반 시게루는 네모난 두루마리 휴지를 디자인했다. 아무 생각 없이 풀려버리는 두루마리 휴지를 각지게 만들어서 한 칸씩 쓸 때마다 걸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로써 사용량보다 많이 풀리는 두루마리 휴지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 WWF(세계자연보호기금)의 화장지 케이스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모양대로 구멍을 뚫었다. 녹색 화장지를 하나씩 뽑을 때마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녹색 부분이 사라진다. 특별한 문구가 없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느끼고, 자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에코 디자인을 실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국가 차원및 기업 차원에서 에코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매년 환경부와 협력해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공모전’을 주최하여 중소기업의 성장과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선정된 벤처기업 또는 중소기업에는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특허, 사업화, 제품환경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제공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광역시에서 지원을 받아, 에코 소재를 기반으로 패션잡화 사업을 하는 에코디자인사업단도 있다.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싶은 사람들의 갈망은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의 식물 인테리어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이러한 바람은 산업 디자인 분야에도 반영되어, 현재까지도 에코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과 자연은 대립하면서도 공존해야만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고 있다. 하지만 자연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을 위한 식물 인테리어, 에코 디자인과 같은 노력이 모여 이에 대한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꿈꿔본다.

참고자료

에코 크리에이터 디자인, 김대호
실내식물의 기능,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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