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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예술공간으로 태어나다
[433호] 2017년 05월 02일 (화) 김혜령 기자 alastina@kaist.ac.kr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료는 커피이며, 가장 사랑받는 공간은 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페는 프랑스의 미술품을 자랑하기 위한 공간인 살롱문화에서부터 시작되어, 현대의 다용도 공간으로까지 발전되어 왔다. 서울 미술관에서는 이러한 카페의 변천 과정과 미술품이 함께하는 카페공간을 재현했다. 전시는 커피의 용어를 사용한 5가지 테마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친숙한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답게 꾸며진 카페의 분위기와 정취를 느끼며 작품을 감상해보자.

1950년대 추억의 공간, 낭만다방

이 공간에는 1950년대 한국의 다방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돼있다. 당시에는 다방에 작은 미술품들을 걸어두었기 때문에, 전시에서도 그 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작은 크기로 전시돼있다. 과거에 이렇게 다방 한 켠에 걸려있었을 작품들은 현재에 와서 유명한 화백의 대작으로 여겨 진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경자의 작품, 가난해서인지 혹은 습작을 중요하게 여겼던 이중섭의 새로운 시도였는지 의문이 많은 작품 <은지화>, 모진 역경 속에서도 서민의 삶을 실감나게 표현한 박수근의 작품 등이 전시돼있다. 관객들은 당대의 낭만과 여유에 흠뻑 빠진다.

청춘의 고민과 재치를 엿보다

스윗 블라썸에서는 신선한 관점 의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튀는 작품과 더불어 분홍빛의 화사한 카페분위기를 낸 전시장은 청춘들의 고민과 변해가는 현대 카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정은별 작가는 작품 <도대체 왜>에서 바느질 뒤편, 지저분한 실들을 보며 우리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고 지저분한 내면은 감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엉킨 실타래들은 버려지지 않기 위해 감춰둔 청춘들의 혼란과 고민을 나타내는 듯하다. 섬세함과 참신함이 돋보이는 마츠에다 유키의 작품 <This is EXIT square>은 실수에서 비롯되어 인기작품이 됐는데, 비상구에서 사람이 튀어나온 형상의 작품을 작업하면서 무명시절 힘든 현실에서 탈출하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끊임없는 고민 속에 살아가지만, 일상의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이 시대 청춘의 소박한 모습과 재치는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한다.

차가운 이면 속에 숨겨진 이야기

콜드 브루는 차가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이상과 꿈, 그리고 정 으로 가득한 현대인들의 내면을 하 늘빛 공간으로 표현했다. 반려견 부 르마와 함께 작품활동을 하는 작 가다니엘데로스무로스는,사진 <La sombra y el sombrero> 시리즈에서 부르마를 마치 사람처럼 표 현했다. 그는 반려견도 사람과 같은 감정을가지고있으니친구가될수 있다고말한다.재미있는작품을보 며관객들은부르마와사랑에빠진 다. 박진희 작가는 레이스를 소재로 한 작품 <Inner Fragment Series> 를 선보였다. 레이스와 천들을 밀 랍속에고정해늘가슴속에담긴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을 연상시킨 다. 밀랍으로 인해 레이스가 희미하 게 보이는데, 흐릿하게 남아있는 기 억과비슷한느낌을자아낸다.차가 운 세상 속에서 얼어있었던 마음들 은,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인연들에 대한추억과소중함을의미있게남 긴 작품들로 인해 따뜻해진다.

다크로스팅,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다

이 공간은 다크로스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소깊고 어두운 내면의 세계에 집중한다. 강렬한 색채의 벽과 소파, 큼지막한 작품들이 주를 이뤄 카페의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외모지상주의, 불쾌와 같이 평소 불편하게 여겼던 주제에 대해고 민할 시간을 마련한다. 변웅필 작가 의 작품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은 머리, 눈썹 그리고 어떠한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자화상이다. 찡그린 표정의 그림 속 얼굴은 외모에 구애받지 않은 내면세계에 집중해달라는 작가의 말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기슬기 작가의 작품 <모래를 씹는 순간>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을 인터뷰해 구성한 작품이다. 못 위에 올라가 있는 발, 붉은 빛의 액체와 같은 형상을 보며 익숙하지 않은 감각을 깨워볼 수 있다.

지친 삶에 위로를 주는 음악

서울미술관에서는 전시마다 테마가 있는 음악감상실을 운영하는데, 이번 주제는 ‘지친 삶에 위로가 되는 노래’이다. 카페에 음악이 빠질 수 없듯, 특히 나이번 음악감상실은 전시와 잘 어우러졌다. 관객들은 넓은 스크린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 음악감 상실은 행복한 감정으로 전시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제공해준다. 카페는 예나 지금이나 삶의 이야기와 감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다양한 형태로 늘 우리 곁에 존재해 왔다. 오늘 사랑하는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미술관 속으로 들어온 카페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지친 마음을 위로해줄 음악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선물 받을 것이다. 

   
▲ <도대체 왜>, 2015, c 정은별

장소 | 서울미술관 제 1전시실
기간 | 2017.03.28. ~ 2017.09.10.
요금 | 7,000원
시간 | 11:00 ~ 19:00
문의 | 02)395-0100

사진 | 서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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