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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감춰진 인간의 모습, 사진으로 담아내다
[431호] 2017년 03월 14일 (화) 최찬양 기자 tjstod8856@kaist.ac.kr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질적인 모습에서 도망간다. 남에게 보이는 것을 의식해서 혹은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의 내면적 모습을 숨기고는 한다. 하지만 여기, 숨기고픈 우리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 현재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는 데이비드 라샤펠 전을 통해,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을 담아낸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의 내면을 사진으로 찍어내다

  자신의 첫 번째 전시로 명성을 얻은 데이비드 라샤펠은 여러 스타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된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만나 함께했던 그는, 그들의 외적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개인적 감정과 생각을 사진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지하 1층에 전시된 작품 <Archangel Michael: And No Message Could Have Been Any Clearer>을 보면 마이클 잭슨이 슬픈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당시에 자신이 지원하던 아동단체의 거짓말로 아동학대자로 전락한 마이클 잭슨의 내면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을 통해 언론과 대중의 비난을 당해도 의연하게 대응했던 마이클 잭슨의 내면은 외롭고 쓸쓸했음을 알 수 있다. 지하 1층에 전시된 또 다른 작품을 보면, 디카프리오가 담배를 피며 오토바이를 타는 사진이 있다. 이는 소년적인 외모라는 편견에 갇힌 디카프리오가 본래는 남성적인 성격임을 보여준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작가

  성 소수자였던 데이비드 라샤펠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차이는 다름이 아닌 또 다른 아름다움이라 생각했다. 지하 2층에 전시된 작품 <Once in the Garden>을 보면 여성의 상체와 남성의 하체를 가진 사람이 눈부시게 서 있고, 태낭을 머리에 쓴 남자가 그 아래 누워 있다. 태낭을 쓴 남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아를, 여성과 남성이 섞인 사람은 완성된 자아를 표현한 것으로, 다르다는 것은 부족한 것이 아닌 또 다른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같은 층에 전시된 그의 다른 작품 <The Rape of Africa>는 문명의 차이로 약탈당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너스와 마르스를 모티브한 이 작품은, 양쪽에 잠들어 있는 백인 남성과 슬픈 표정을 한 채 옷의 한쪽이 찢긴 흑인 여성이 있다. 그들의 주변으로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한 달에 1달러를 받고 만드는 세제가 뒤덮여 있고, 가운데에는 공사 중인 굴착기가 있다. 사진 내부로 들어갈수록 문명화되지 않은 사회의 슬픔이 드러나지만, 멀리서 볼 때는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다. 어떤 차이가 있던지 그 자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평등한 세상을 원했던 그는, 아름다움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자 한 것이다.

소비적인 삶을 비판하다

  유명인들과 함께 지내며 과소비하는 그들의 삶을 본 데이비드 라샤펠은, 인간의 소유욕과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작품으로 찍어냈다. 지하 1층에 전시된 작품 <Amanda Lepore : Addicted to Diamonds>는 한 여자가 마약에 취한 모습으로 다이아몬드를 흡입하고 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다이아몬드를 먹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인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보여준다. 지하 3층에 전시된 또 다른 작품 <Land Scape>에는 공산품으로 이루어진 공장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인간의 과소비가 계속될 때 미래의 모습은 이와 같을 것이라 말하며, 현대인의 소비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관객들이 불편한 진실을 담은 자신의 작품을 보며, 스스로 본질에 조금 더 다가가길 바란다. 하나하나마다 다른 욕망이 표현된 작품을 보며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원한다. 불편할 만큼 인간에게 진실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이상적인 우리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 Land Scape Kings Dominion_ Los Angeles, 2013 Refinery ⓒ David LaChapelle

사진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제공
소 | 아라모던아트뮤지엄
기간 | 2016.11.19. ~ 2017.04.02.
요금 | 10,000원
시간 | (평일)11:00 ~ 20:00
문의 | 02)732-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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