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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동연, 일 년 만에 제자리로
[431호] 2017년 03월 14일 (화) 김지원 기자, 최인혁 기자 kaisttimes@gmail.com

동연 선거 무산, 비대위 체제로

  2015년 10월 27일 열린 제24대 동연 <썸>은 제25차 운영위원회에서 2015 동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인준했다. 선관위는 11월 1일 제25대 동연 회장단 선거 일정 및 예비등록을 공고했지만, 예비 등록한 후보가 없어 11월 9일 본후보 등록을 재공고했다. 하지만 등록 기한인 11월 14일까지 등록한 후보가 없어 11월 15일 선관위는 선거 무산을 공고했다. 이어 12월 5일 제28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최진우 제24대 동연 부회장 대행을 위원장으로, 김지훈 예술2분과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제25대 동연 비대위 출범이 논의되었다. 이는 12월 21일 열린 2015년도 제8차 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동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되었고, 지난해 1월 8일 정식으로 제25대 비대위가 발족했다. 제25대 비대위는 3월 열릴 동연 회장단 선거를 준비하는 한편 ▲주중 상근 ▲다용도실•공용 동방 관리 ▲이젤 대여 및 인쇄 사업 ▲동아리 활동 확인서 발급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운영 등 정기 사업 ▲집행부 국서 체계 정비 ▲동아리 소개백서 배포 ▲새내기 새로배움터 동연 홍보 ▲동연 가을학기 운영 설문조사 시행 ▲동연 공문 서식 영문화 작업 ▲동연 홈페이지 개선 및 회원 명부 전산화 ▲동연 소유 시설 확충 ▲미래홀 리모델링 등의 비정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동연 비대위, 44일 만에 사퇴로 끝마쳐

  지난해 1월 8일 발족한 제25대 동연 비대위원장단은 2월 20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이하 ARA) 게시문을 통해 업무 미숙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출범한 지 44일 만이었다.
  게시문에서 비대위원장단은 먼저 동아리 지원금 지급 공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학교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해 동연은 2월 17일까지 지원금 결산안을 학생지원팀에 전달해야 했다. 하지만 방학 중 운영위원회 소집이 어려워 제3차 운영위원회가 2월 17일에 개최되었고 논의 과정에서 결과 공고 기한을 넘겼다.
  비대위원장단은 이어 동아리 지원금 지급 금액 공고가 최종 의결 결과가 아닌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아리 지원금이 잘못 책정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비대위원장단은 이것이 집행부의 총 책임자인 비대위원장단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원장단은 사과문 공고 시각을 기점으로 비대위원장단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연 운영위원회 의장인 비대위원장의 궐위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임시 의장으로 한형석 당시 IT 분과장을 인준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2월 21일 임시 집행부 및 비대위원장단 후보자 모집을 공고했다.

새 비대위도 결국 선거 무산에 총사퇴

  2016년 2월 26일 제25대 동연 비대위 제4차 운영위원회는 한성진 제24대 동연 회장 겸 제25대 동연 회장단 재선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재선거 선관위) 위원장을 회장으로, 김승진 제24대 동연 집행부 사무국장을 부회장으로 인준했다. 한성진 비대위원장은 2월 28일 ARA 게시문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지원한 배경을 밝혔다. 게시문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직무를 행하는 사람이 계속 선출되어야 하지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인수인계위원회에서 비대위를 맡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재선거 선관위는 2월 23일 재선거 선관위 발족 및 선거시행공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3월 6일 재선거 선관위는 예비후보 등록 기간 동안 등록한 후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선거 선관위는 3월 12일 본후보 등록 기간 동안 등록한 후보도 없다고 밝히며, 선거 무산을 공지했다.
  결국 3월 13일, 제25대 동연 비대위원장단 및 임시 집행부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입장문에서 한성진 비대위원장은 “동연은 80여 개의 동아리, 2000여 명의 회원을 가졌음에도 집행부조차 10명을 넘기기 어려웠다”라며 “(1월 8일 발족했던) 비대위 실책의 가장 큰 원인은 모두의 무관심이다”라고 주장했다. 한 비대위장은 마지막으로 “더는 동아리들이 동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라고 전하며 사퇴했다.

<안개> 선본 출마, 새로운 전환점으로

  지난해 3월 20일 열린 임시 동대회에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안개>가 출마를 선언했었다. 선본 <안개>의 선본장은 전 학술분과장인 이재옥 학우가 맡았다. 선본 <안개>는 전 운영위원회 구성원과 몇몇 일반 학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동대회에서는 동아리 대표자들이 동연을 재건하기 위해 선거 방식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 때 한 학우가 재선거에도 선본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언급하자, 전 학술분과장인 이재옥 학우는 선본 <안개>의 출마 의사를 발표했다. 이어 이재옥 학우는 선거 진행을 위한 선관위 구성을 요청했다.
  선본 <안개>가 출마를 선언하자 동대회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동대회에서는 선관위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고, 이후 22일 ARA에 공개 모집 공고를 올렸다. 동연 선거일은 구성된 선관위가 결정하기로 했고, 다음 동대회 역시 선관위가 공지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옥 학우는 지난해 3월 13일에 열린 동대회에서 총사퇴한 운영위원회의 일원이었다. 이에 대해 총사퇴를 했던 한성진 전 동연 비대위원장은 “운영위원회나 집행부 중에 나올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총사퇴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이재옥 학우는 총사퇴한 사람들과 합의도 없었고, 사전에 선본으로 나서겠다는 언급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동연 선거 무기한 연기

  지난해 3월 30일 선본 <안개>가 ARA에 출마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선본 <안개>는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시기상조였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선본 <안개> 회장단은 “우리가 출마함과 동시에 생산적인 논의가 끊겼고, 이로 인해 사퇴한 사람들의 뜻이 퇴색되었다”라며, “그들의 뜻을 퇴색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29일 진행된 동대회에서는 서면 의결을 통해 동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4월 7일, 동대회 대의원 1/4이상의 요청으로 ARA에 선거 연기 관련 동대회 소집 요청 연서가 게시됐다. 연서에 참여한 동아리 대표자들은 “선본이 출마하면 동아리들의 자발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회장단이 꾸려지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2016년 5월 4일 22개 동아리의 연서에 따라 동대회가 열렸다. 동대회에서는 연서의 내용대로 ‘현재 발족한 제25대 학부 동연 회장단 재선거 선관위를 해체하고 선거를 무기한 연기한다’라는 내용이 안건이 첫 번째로 상정되었다. 위 안건에 대해 동아리 대표자들이 논의한 결과 선관위를 해체하기로 했다. 이 결정으로 동연 회장단의 선거는 무기한 연기되었다.

동아리 연합회 포럼 TF 발족

  지난해 4월 7일 ARA에 게시됐던 연서에는 동대회 대신 모든 회원이 참여 가능한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자는 안건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연서에 동의한 동아리 대표자들은 동연 회장단 궐위 사태가 동아리 대표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구성원 모두가 필요성을 되찾고,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난해 5월 4일에 열린 동대회에서는 위 안건에 대한 내용이 논의되었다. 발제자인 김수연 학우는 위 안건을 제시한 이유로 ▲동대회에 오는 대표자들이 회칙이나 회의 진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점 ▲사람이 너무 많아 빠른 진행이 힘든 점 ▲안건 상정이 회칙상 어려워 논의에 맥락이 잡히지 않는 점들을 들었다. 이 안건은 의결 결과 전원 찬성으로, 동연 포럼을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
  포럼은 6번에 걸쳐 열기로 논의되었고 포럼의 주제 선정 및 발제는 9명으로 구성된 동연 포럼 TF가 맡기로 했다. 동연 포럼 TF는 포럼 진행에 필요한 사실관계 및 정보가 있는 경우 전 학부 동연 인수인계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임시 집행부원은 각 포럼에서 나온 정보를 정리해 공고해야 하도록 했다. 소수의 토론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포럼 개최 조건으로 TF원들을 제외한 11명 이상의 학우가 모여야 한다는 점도 포함시켰다.

동아리 연합회 포럼 TF, 중도에 하차 

  지난해 5월 15일 창의학습관 101호에서 첫 번째 포럼이 개최되었다. 첫 번째 포럼부터 학우들이 모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포럼의 시작이 20시로 공지되었지만, 20시 이후에도 TF를 제외하고 11명의 학우가 모이지 않자, 10분이 지난 후 11명의 인원을 채우지 못한 채 포럼을 진행했다.
  ‘죽은 동아리의 사회’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포럼은 ▲동연의 존재 의의와 구성 ▲분과시스템 ▲동연이 보유한 자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18일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주제로 2차 동연 포럼이, 22일 ‘지금은 새벽 다섯시 반’이라는 주제로 3차 동연 포럼이, 29일 자유 주제로 4차 동연 포럼이 열렸다. 위 동연 포럼에서는 ▲동연 운영 방식 ▲업무 담당자를 위한 인센티브 ▲동연 자체의 이미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5차 동연 포럼이 열린 지난해 6월 5일에 김수연 동연 포럼 TF장은 ARA에 활동 중단 입장문을 게시했다. 5차 포럼을 마지막으로 포럼 TF는 더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김 동연 포럼 TF장은 “최근 학내 커뮤니티에서 포럼 TF의 존재 목적이 악의적이라고 해석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라며 “진의를 의심받는 포럼을 지속할 의지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5차 포럼 이후 포럼 TF는 해체되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6차 포럼은 진행되지 못했다.

2번의 동대회, 뚜렷한 성과 없어

  지난해 9월 30일 포럼 이후 첫 동대회가 소집되었으나 회칙 관련 논란이 있었다. 안정미 임시 집행부원이 동대회 개최 3일 전까지 논의 안건을 공지해야 한다는 동연 회칙 제24조4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칙에 맞춰 임시 동대회를 가을학기 중간고사 이후 다시 열자는 안이 동아리 대표자 20명의 연서를 받아 발의되었다.
  지난해 9월 25일 ARA에 논의 안건이 포함되지 않은 채 동대회 공지가 게시됐다. 이에 조영득 문화자치위원회 위원장은 “동대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회칙에 따라 회의 3일 전까지 안건이 올라와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안정미 임시 집행부원은 “동아리 대표자 전체가 보는 곳에는 안건을 공고했지만, 학우들이 모두 볼 수 있는 ARA에는 올리지 못했다”라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 결국, 동대회는 중간고사 이후로 임시 집행부원이 임의로 날짜를 잡아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또한, 지난해 9월 30일에 박건희 OPTEAMUS KAIST 회장이 11월 동대회까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안건에 대한 연서를 받겠다고 했지만, 정족수의 연서를 받지 못해 발의하지 못했다. 따라서 11월 4일 열린 임시 동대회에서는 차기 동대회 안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에 동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자는 것으로 안건이 결정되었고, 차기 동대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동연 재건설 위원회 발족

  지난 1월 17일, 제1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동연 재건설 준비위원회(이하 동연준비위)가 만장일치로 인준됐다. 동연준비위 인준 안건은 지난 1월 10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총학의 공약이었던 동연준비위 구성 및 동연 기능 정지에 대한 학내 동아리 권한이 논의된 후 전학대회에 상정되었다.
  지난 1월 10일 중운위에서는 동연의 정상화를 위해 동연준비위를 중운위 산한 기구로 구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됐다. 중운위는 해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전학대회에 상정했으며, 지난 1월 17일 열린 임시 전학대회에서 위 안건은 만장일치로 인준되었다. 이에 따라 동연준비위가 중운위 산하 기구로 출범했다. 동연준비위가 가진 권한은 ▲동연 관련 학생회칙 개정안 상정권 ▲중앙집행국 업무 지원 요청권 ▲동연에 위임된 권한의 일부 집행권이 있다. 동연준비위의 업무로는 ▲동연의 필요성과 존재 목적의 재정립 ▲동연의 전반적인 문제 진단 및 해결방안 제시 ▲실제 동연 운영을 위한 집행 일부 담당 및 비대위 발족 등이 제시되었다.
  지난 1월 17일 임시 전학대회에서 조영득 학부 총학생회장은 회칙개정을 위해 ‘기존 동연 회칙을 전면 폐기하고, 동연준비위에게 학생회칙에서 명시하고 있는 동연 회칙 제정 권한을 부여한다’라는 의결문안을 발의했다. 이 안건은 대의원 한 명 외에는 모두 찬성해 가결되었다.

4번의 간담회 끝에 비대위 출범

  지난 2월 25일 동연 회칙 제정에 관한 간담회에서 동연이 새롭게 발족했다. 비대위 총 사퇴 이후 동연 회장단이 궐위 상태가 된지 거의 1년 만이다. 동연 재건설 준비위원회(이하 동준위)가 발족한 후 4번의 동연 간담회가 개최되었고, 새로운 동연 회칙도 마련되었다.
  새로운 동연 회칙의 주된 변경 사항으로는 ▲동연회원을 정회원과 준회원 개념으로 세분화 ▲대의원단 선정 회칙 추가 ▲상임동아리 회칙 개설 ▲운영위원회와 동아리대표자회의 사이에 확대 운영위원회라는 새 의결기구 신설 ▲분과자치규칙 운영 조항 추가 ▲분과구 개념추가 ▲신규 등록 심의 기준에서 분야 차별성 삭제 ▲포상 부분 회칙 추가 ▲동아리연합회비 회칙 추가 ▲본회 총선거를 학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위탁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이 있다.
  동연의 발족과 함께 동준위는 동연 비대위로 전환되었다. 김대환 동준위원장은 동연 회장단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동준위원장은 “사실 이대로 가면 회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생각이 굳어 있어 앞으로 방해가 될 것이다”라며 “익숙한 사람보다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나오는 이가 더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동아리 대표자들이 잘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봤기 때문에, 동연이 잘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두 번의 비대위원장단 사퇴와 한 번의 선본 사퇴로 좌절된 동연 부활, 동준위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 동안 다양한 구성원들이 동연 TF 포럼, 동대회 등 여러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이 제기한 동연의 문제점들은 해결된 것일까, 아니면 잠시 가려진 것일까. 그 해답은 앞으로의 동연과 동아리들의 행보에 달려 있을 것이다.

 

김지원 기자, 최인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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