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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 대표 김재연 동문
[430호] 2017년 02월 28일 (화) 임성민 기자 96eric@kaist.ac.kr
   
 

   ‘정육각’ 은 도축한 지 1~4일 된 암퇘지만 판매하는 초신선 돼지고기 유통 스타트업이다. 도축한 지 7일에서 40일 이상의 돼지고기가 유통되는 축산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지 1년, 정육각은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학교 수리과학과 09학번 김재연 대표를 만났다.

정육각은 어떤 서비스인지

  정육각은 초신선 돼지고기를 파는 서비스입니다. 돼지고기는 산화되면서 냄새가 나고 육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도축 후 3일에서 5일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시장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여러 이유로 도축하고 최소 7일에서 40일 이상까지 유통되곤 해요. 맛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워낙 전통적인 시장이다보니 아무도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도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돼지고기를 팔기로 했습니다. 3월부터는 초신선 닭과 달걀, 추후에는 초신선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육각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온라인 정육점이니깐 ‘정육’이라는 단어는 넣어야 했는데 정육점은 너무 차별점이 없잖아요. 그래서 뒤에 이어붙일 단어를 생각하다가 떠오른게 ‘각’이었어요. 기억에 잘 남기도 하고. 지금도 회사 이름은 마음에 들어요.

정육각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창업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유학을 결심하고 합격한 후 6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서 재미있는 일을 찾다가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러 다녔습니다. 제주도도 다녀오고, 일본과 유럽까지 다녀왔는데 신선도에 맛의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 도축장을 직접 찾아갔어요. 사정해서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사와 가족과 주변에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 정도면 사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혹시 이전에 창업한 경험이 있는지

  12년도에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했다가 잘 안 됐습니다. 그 이후로 트렌드 벤처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전형적인 트렌드 벤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실제로 시장에 없고 남들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생각해보니 제가 싫어했던 것은 트렌드 벤처가 아니라 남들이 베낄 수 있고,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업에 대한 철학이나 비전이 있다면

  식품 사업을 하다 보면 잠시 눈을 감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저희의 목표는 혁신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의 격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서 타협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축산업과 다를 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철학은 절대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중 하나로 입점을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입점을 하면 제 손으로 끝까지 품질 관리를 할 수 없게 돼요. 앞으로도 철학을 지켜나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친구들이 이제 박사과정을 1, 2년 정도 남겨놨는데 여전히 다들 진로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무작정 대학원을 가기보다는 학부를 다니면서 진로 고민을 미리 다양하게 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는 휴학하기도 쉽고, 인턴이나 연구를 경험해보기도 쉽잖아요. 방학 동안 인턴을 해보거나, 연구를 하거나, 여행이라도 다녀오면서 학부 졸업하기 전에 진로에 대한 대략적인 결정을 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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