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2017 전기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는 학생지원팀에서 확실한 술없는 새터를 위한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새내기 새로 배움터 기획단(이하 새터 기획단)은 반별 만남의 시간을 늘리고, ‘소우(牛) 게임’과 같이 반이 함께하는 게임을 기획하는 등 술 자리를 대체할만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새터를 준비했다.

  지난달 10일 제1차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되어 술없는 새터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그 결과 술없는 새터를 진행하되 전체 새터 참가자가 잘 융화되도록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새터를 기획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본지 429호, <’술없는 새내기 배움터’ 올해는 과연?>) 이와 관련해 학교는 지난달 11일에 KAIST 학부 총학생회, 새내기학생회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결과 새터 주요 운영방향을 ▲새터 프로그램에 대하여 술없는 새터, 안전한 새터를 진행하겠다는 전제하에서 학생자치단체(KAIST 학부 총학생회 및 새내기 학생회)에서 주관하며, 학교는 총괄적으로 관리 감독하고 지원 및 협조함 ▲안전사고, 성희롱 등의 예방을 위해 안전연극, 성희롱 관련 강연초청 등 새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함 ▲학부 총학생회 및 새터 기획단에서 학교와 협의하여 안전관리 순찰조를 특별적으로 편성하고 궁동, 어은동, 캠퍼스 일대를 순찰하고 점검함 ▲술없는 새터를 위해 프락터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함 등으로 정했다.

  새터 기획단은 신입생들의 안전과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술없는 새터가 학우들과 잘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논의 결과를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 게시하는 등 학우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새터 기획단은 술없는 새터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는 학우들에게 “술이 친분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와 반 강요로 이루어지는 과음은 문제가 된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 학교 특성상 미성년자인 신입생들이 많다”라며 “학교 공식 행사에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허용하는 것이 법과 도덕적으로 어긋나지 않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성공적인 술없는 새터를 위해, 새내기학생회는 사전 프락터 교육에서 새내기들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도록 당부의 말을 전했다. 새터 기획단에서는 순찰조를 구성해 매일 밤 궁동, 어은동, 캠퍼스 일대를 순찰하고 점검했으며, 작년과는 다르게 택시를 타고 술을 마시러 나가는 신입생들을 막기 위해 기계동 근처의 택시승강장에도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술없는 새터를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선배단도 이전과는 다르게 운영됐다. 기존 선배단의 경우, 늦은 밤 새터반 선배들이 새내기들과 함께 노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작년의 경우에는 학교 측의 요구 하에, 술없는 새터를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선배단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본지 416호, <드디어 성공한 ‘술’없는 새터 어떤 변화와 논란 있었나>) 올해는 선배단 프로그램을 낮 시간에 운영해 선배단이 술없는 새터의 취지를 흐릴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였으며, 선배들이 직접 우리 학교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고 점심을 함께 먹으며 학교생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전해주는 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신입생은 “선배들이 유익한 정보나 다양한 팁들을 알려줘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또 “16학번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라며 바뀐 선배단 운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올해부터 꽃동네 봉사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14년도부터 시작된 전기 새터 내 꽃동네봉사활동은 낙태반대 및 종교색체를 띄는 프로그램, 정기 후원 강요, 사생활 침해 등의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작년 12월 새내기학생회에서 꽃동네 봉사활동에 대한 16학번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였고, 지난 1월 꽃동네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봉사활동 시간을 자율적으로 채울 수 있는 대체 제도를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꽃동네 봉사 프로그램에 폐지됨에 따라 새터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는 반별 만남의 시간, 성희롱 관련 강연 등으로 사용되었다.

  새터 기획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조덕홍(신소재공학과 15) 학우는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러 나가는 몇몇 새터반들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새터였다”라며 이번 새터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