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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정치적 개입 없는 총장 선출 요구
[430호] 2017년 02월 28일 (화) 최인혁 기자 boyson2@kaist.ac.kr

  지난 21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엘타워 앞에서 제31대 KAIST 학부 총학생회 <품>(이하 총학)은 외압 없는 공정한 KAIST 총장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총학은 청와대의 정치적 개입 없는 자주적인 총장 선출을 보장하는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 날 이사회에서는 신성철 교수(물리학과)가 제16대 KAIST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총학은 지난달부터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 의사를 반영시키기 위해 총장 후보 조사 보고서 발표, 후보 모의투표 및 이사회 방문 등을 추진해 왔다. 이어 지난 6일 진행된 이사장과 학생 대표와의 면담에서 ▲학생 의견 서면 전달 ▲추후 이사회에서 의견 발언 기회 제공 등이 합의되었다. (관련 기사 본지 429호, <총장선출 TF, 학우 의견 모아>) 그러나 총학은 일부 언론 기사를 통해 총장 선출 과정에 정부가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정부의 압력 없는 독립적인 총장 선출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장소는 총장 선출이 진행되는 이사회가 진행되는 엘타워 앞으로 정해졌다.

  기자회견은 먼저 한성진 부총학생회장의 기조 발언으로 시작했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최근 청와대가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를 총장으로 만들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부총학생회장은 “후보 3인 중 2인이 교수협의회 추천 후보이고, 학생 의견서가 이사회에 전달되는 등 민주적인 총장 선출이 진행되고 있었다”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학의 민주성과 자주성이 훼손되는 것이며 이사회는 공정하게 소신껏 총장을 선출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학은 “청와대는 개입 마라, 민주 총장 보장하라”, “국정논란 탄핵정국, 총장개입 웬말이냐”, “카이스트 총장직에 정치 입김 배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조영득 총학생회장과 한 부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조 총학생회장은 청와대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를 정하고, 이를 당연직 이사 3인에게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조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며 총장 선출 학생 의견 반영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타 학교 총장 임용의 정부 개입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외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부총학생회장은 ▲청와대의 경위 해명 ▲이사회의 외압 없는 총장 선출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이후 다시 한번 구호를 외친 뒤, 각 학우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박제희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13)는 “정부의 외압과 검열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이 참혹하다”라며 “이른바 블루리스트를 만든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호 기술경영학부 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으로서 학생 사회를 지켜보았을 때 많은 것을 느꼈다”라며 “우리 학생회가 원하는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윤영도 학우(물리학과 13)는 “총장 선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성, 효율성, 정부로부터의 자율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4년 동안 거꾸로 흘러 온 대한민국의 중심에 정부의 이러한 행태가 있었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이사회는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를 제16대 KAIST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DGIST 총장을 역임했으며, 공약으로 글로벌 Top 10 대학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육 혁신, 연구 혁신, 기술 사업화 혁신, 국제화 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5대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신 총장은 총장의 3대 역할(3C 리더, 재원 확보의 선봉장, 인지도 제고의 전도사) 또한 제시했다. 특히 신 총장은 교육 혁신을 위해 무학과 단일학부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 외에도 교육, 연구 지도 및 진로 상담을 담당하는 학부과정 전담교수 제도 및 교수진의 e-book 개발 또한 제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한 부총학생회장은 “의혹일 뿐이라고 해서 좌시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기자회견에 나섰다”라며 “총장 선출 학생 의견 반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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