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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개방형 혁신으로의 도약
독점 소프트웨어의 한계 극복한 오픈소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많아
[429호] 2017년 02월 14일 (화) 임성민 기자 96eric@kaist.ac.kr

마이크로소프트가 항복했다. 독점 소프트웨어와 시장 지배를 주장하며 오픈소스를 맹렬하게 비판하던 MS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 OS와의 호환성을 늘리고, 핵심 기술인 닷넷 코어를 오픈소스화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리눅스재단의 플래티넘 멤버로 가입했다. 결국, 독점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전쟁은 오픈소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OSS)는 해당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들은 소프트웨어의 개발, 개선, 시험 및 2차 창작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는 오픈소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처음 보여준 리눅스 커널, 전 세계 웹서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치, 대표적인 객체 지향형 언어인 자바, 데이터베이스 분야를 선도했던 MySQL,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웹 브라우징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는 크롬 웹 브라우저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뮴 등이 있다.

 

공공재의 성격을 띠는 소프트웨어

오픈소스는 1980년대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하고 상호 협력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리처드 스톨만의 노력에서 출발했다. 리처드 스톨만은 1984년 GNU(GNU is Not UNIX) 운동을 주도했고, 이듬해 자유소프트웨어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 FSF)를 조직해 ‘소프트웨어는 공유돼야 하며 프로그래머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GNU 선언문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정신은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권리 요청과 함께 타인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하는 데에 있다. 즉, 소프트웨어는 누군가가 모든 권리를 독점한 자산이 아니라, 공공으로 축적된 지식이자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산출물을 활용한 2차 창작과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픈소스로 집단지성의 힘 보여줘

오픈소스는 집단지성의 총아라고도 불린다. 오픈소스의 힘은 바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가 모여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있다. 그 힘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리눅스 커널의 최신 버전에는 1,719명의 개발자와 228개의 기업이 참여해 백만 줄이 넘는 코드를 작성했다. 리눅스의 초창기부터 기여한 개발자의 수는 수만 명에 달한다. 기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수록 코드는 간결해지고 오류는 줄어든다.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유료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경우가 많은 이유다.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오류가 발생하거나 보완 사항이 생길 때마다 빠르게 이를 수용하고 발전한다.

 

오픈소스는 생산성 돌파할 ‘은 탄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이를 사용해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음은 물론, 수많은 외부 개발자들을 통해 그 안정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 자사의 부족한 기술군을 오픈소스를 통해 보완함으로써 주요 시장 지배적 소프트웨어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더욱이 혁신적인 기업이라면 다변화하는 IT 기술 추세에서 시장 경쟁력은 유지한 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문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우리 학교 전산학부 이준상 교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 공학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생산성 문제의 근원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은 탄환(silver bullet)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픈소스 지키기 위해 저작권 존재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공개되고, 코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저작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독점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을 뿐, 저작권의 개념이 존재한다. 여러 오픈소스 라이센스 중 가장 강제성이 강한 것이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인데, GPL에는 재귀적 전염성 조항이라는 성질이 부여된다. 이는 GPL 소스로부터 파생된 프로그램도 소스가 공개되어야 하고, 파생된 프로그램 또한 강제로 GPL로 배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용화가 어렵고 저작권 관련 문제가 많아 비판받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상품이 아니라 공공의 지식이자 공공재라는 오픈소스의 철학 아래에서는 당연한 조항이 된다.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른 오픈소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그 특성상 기본적으로 무료 소프트웨어지만, 그 잠재적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5년에는 전 세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매출이 61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이 18.8%에 달해 올해 매출은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개해 유지보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경우,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신규 기능 추가, 성능 개선, 최적화 등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는 사용하는 입장에서 테스트하거나 수정하기 어려운 레거시(legacy) 코드가 된다. 이 때문에 유지보수를 위해 제공자 기업에 유료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거나 자체 개발 코드를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즉 기술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공자 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모델이 된다.

 

업계 표준으로 큰 잠재적 이익 가져

또한, 많은 경우 소프트웨어는 그 자체로 사용되기 보다는 다른 시스템과 연동되기 위해 시스템 수준에서 기획 및 설계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다른 기술이나 라이브러리, API 등과의 호환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표준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술이 된다는 것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현재 높은 점유율을 가진 핵심 기술에 포함되거나, 기술 자체가 현업에서 인정하는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이 된 경우 기업은 막대한 잠재적 이익을 지니게 된다.

 

소프트웨어는 제품 아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는 배포하면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사용 비용을 청구하는 수익 모델을 가진 서비스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알려져 있으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연동된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몇 가지 예로는 상업적 기업 버전을 따로 출시해 유료화하거나, 추가적인 모듈, 플러그인, 애드온 등을 유료로 제공하거나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 기술 지원,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별도로 판매하는 경우 등이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통해 실력 쌓아

오픈소스에 기여한다는 것은 꼭 소스코드를 수정하고 개발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류를 찾아내거나, 주석을 쓰거나, 문서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 역시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일부다. 오픈소스에 도움을 주는 사람을 통칭해 컨트리뷰터(contributor)라고 부르고, 소스코드를 직접 수정하는, 즉 커밋(commit)할 수 있는 사람을 커미터(committer)라고 부른다.

오픈소스 코드를 읽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개발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는 협업을 위한 규칙이 정해져 있으므로, 실제 현업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협업하는지, Git과 같은 버전 관리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수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에 기여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구글에서는 2005년부터 <구글 썸머 오브 코드>를 운영하면서 매년 여름 학생들과 오픈소스 단체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최신 지식과 정보가 일부에게만 독점되거나 보고서, 책 등의 형태로 유료로 배포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지식과 정보가 온라인에 무료로 공유되고, 이를 활용해 재창출된 지식과 정보가 다시 무료로 공유되는 선순환 구조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교수는“ 소프트웨어도 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하여 다른 가치를 파생해 낼 수 있는 공공재로서 이해되고 취급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오픈소스가 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픈소스 문화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더 이상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중추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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