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교학부총장 산하 복지위원회는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중앙창고 업체 계약에 관해 논의했다. 복지위원회는 교내에 입점하는 외주업체와의 신규 계약 및 재계약을 결정하는 교내 위원회로,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며 학생 대표로는 학부총학생회 및 대학원총학생회 회장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상돈 제44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부회장은 “현재 업체와는 18년간 수의계약을 진행해 왔으므로 여러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현재 업체와의 재계약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박현욱 교학부총장은 각 학과의 의견을 반영해 중앙창고 업체 계약 형태 및 중앙창고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 대해 성용제 총무부장은 “중앙창고 존치 및 폐지 의견 둘 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반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창고 존치에 대한 근거로는 중앙창고가 교내에 있어 물품 구매 및 관리가 편리하며, 가격이 비싼 물품이 있긴 하지만 그런 물품은 외부에서 따로 구매하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제시되었다. 중앙창고 폐지에 대한 근거로는 물품 가격이 비싸고, 회계 처리의 편리성을 위해 외상을 하거나 선불을 지급해놓고 사용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언급되었다. 특히 박 부원총회장이 회계 처리의 편리성을 위해 외상 거래 혹은 선불 지급이 일어날 수 있는 지금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에 복지위원회는 각 학과의 의견 수렴을 진행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성 총무부장은 전했다. 성 총무부장은 “현재 각 학과장에게 의견 수렴을 요청한 상태이며 답변한 그 중 과반수가 중앙창고 존치를 지지했다”라고 밝혔다. 성 총무부장은 “그러나 최종 결정은 복지위원회에서 내리며, 11월 말 혹은 12월 중으로 결정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창고 계약 상황에 대해 최영천 감사실장은 “(우리 학교에서는) 중앙창고를 비롯한 외부 입점업체와의 수의계약 관행이 이어졌다”라며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최 감사실장은 “최근 학교에서는 관행상 수의계약을 진행해 오던 외부 업체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라며 “중앙창고와의 계약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 감사실장은 “현재와 같이 한 업체와 오래 수의계약을 진행하면 박 부원총회장이 지적한 것처럼 외상 거래 혹은 선불 지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외부 입점업체의 경우 감사실이 감사를 상시로 진행하지 못하므로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감사실장은 “중앙창고 존폐 여부는 복지위원회가 판단할 것이지만, 계약을 진행한다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적극 주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최 감사실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투명한 학교 운영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상돈 부원총회장은 이번 논의에 대해 “대학원생 학우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라고 전했다. 박 부원총회장은 “중앙창고가 교내에 있기 때문에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물품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부원총회장은 “또한 회계 처리상 편의를 위해 미리 돈을 지급해 둔 뒤 나중에 물품을 찾아가거나, 혹은 외상을 할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 부원총회장은 “처음에는 교학부총장이 중앙창고 폐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는 않았다”라며 “하지만 이런 설명을 들은 뒤에는 폐지까지 포함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보자고 나섰다”라고 전했다. 대학원생 학우 여론에 대해서는 “아직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지는 않았다”라며 “중앙창고가 편리한 점도 있으므로 폐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부원총회장은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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