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혼란하다. 이 사태를 통해 나는 다양한 생각을 하고, 특히 언론의 힘에 대해 실감한다. 언론이 사람들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언론으로부터 비롯된 정보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행동하는지를 직접 보고 느낀다. 과거에도 이런 숨겨진 비리들은 많았다. 그러나 수면 위로 올랐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는 중에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인 사람들을 보았다. 나는 나라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한 내 생각과 행동에 확신을 갖지 못했고, 실천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투표권을 갖게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의사결정을 잘하지 못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굳이 다투고 싶지 않아 말을 꺼내지 못한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방송국 활동을 해왔다. 처음에는 아침방송에 나오고, 대본 쓰는 일이 좋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나의 가장 큰 열정이 되어 대학생활에서도 큰 낙이 되었다. 이제는 방송국뿐만 아니라 신문사에서의 시간도 2년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이제 초등학교 방송부원이 아니다. 언론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두고, 자세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에도 몇 번씩 휴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일이 많고 힘들다. 하지만 나는 학교의 언론기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 지금도 눈 밑이 시큰하도록 피곤하고, 태산 같은 숙제가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신문사에 자리하며 글을 쓴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