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10월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 개선위원회의 감사위 개선안이 논의되었다. 중운위원들은 개선안의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학생회칙 개정 시 반영할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운위는 2015년도 하반기 및 2016년도 상반기 감사보고서가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학기의 회계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운위는 해당 학기 감사보고서는 처리하지 않고 이유를 문서로 작성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위 개선위원회는 먼저 감사자료 및 감사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가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감사위 활동 전 서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감사위를 중운위 산하가 아닌 독립적인 기관으로 두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과학생회장, 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등은 감사위원 모집 공고를 의무적으로 알리게 하고, 모집 공고 또한 개선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감사위 위원을 6명으로 하고 그중 3명은 하반기 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나머지 3명은 상반기 3명은 상반기 1차 전학대회에서 인준해 1년씩 맡는 형태를 제안했다. 그 외에도 감사위 명칭 개선, 예산 확대, 매뉴얼 확보 등이 제안되었다.

개선안에 대해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피상적이고 당연한 내용이 많아 보인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진영 생명화학공학과 학생회장은 “당연한 사항인데도 제대로 실행이 안 되어 왔던 것이 문제다”라며 개선안의 의미를 긍정했다. 김건영 총학생회장 겸 감사위 개선위원장은 다음 중운위까지 학생회칙 개정 때 반영할 만한 사항들을 정리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운위는 지난 하반기 1차 전학대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2015년도 하반기 및 2016년도 상반기 감사보고서의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감사위 개선위원회는 문제가 없는 단체에 한해 감사보고서를 승인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해당 부분에 취소선을 긋고 그 이유를 소명한 뒤 미승인 상태로 공개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애초에 감사보고서가 처리되지 않았기에 취소선을 긋는 것이 의미가 없고, 그냥 감사보고서가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병수 생명과학과 학생회장 또한 “처리되지 않은 보고서를 처리하면 합의 사항을 번복하는 것이다”라며 “자료가 있으면 추후에라도 감사는 진행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엄유현 전산학부 학생회장은 “전학대회 때 감사보고서 초안의 문제점이 전부 지적되지도 않았다”라며 “일부 과만 문제인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공백으로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감사보고서 초안의 문제점에 대한 문서를 채택하는 것을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이번 논의에 대해 김 감사위 개선위원장은 “감사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감사위가 최근 3년간 제대로 구성된 적이 없었고 마지막 감사위는 임기 중 전원 사퇴라는 선례까지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일단 명백하게 열악한 환경과 시스템은 바로 개선되어야 하고 그 부분을 지적한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2015년도 하반기 및 2016년도 상반기 감사보고서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채택을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 문서를 작성해 학우에게 공개하고 기록물로 남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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