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이번 1일부터 5일간 우리 학교 온라인 설문 시스템(vote.kaist.ac.kr)을 통해 제30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K’loud>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총 315명의 학우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는 학우 지지도 항목과 분야별 공약 평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본 설문조사는 지난해 <K’loud>가 제시한 공약 분류가 아닌 ▲정책 ▲복지 ▲소통 ▲사회참여 ▲기획 총 5개의 분야에 대해 이루어졌다. 공약은 <K’loud>의 협조를 통해 분류되었다. 학우들은 각 항목에 대해 A+에서 D-, 그리고 F의 학점을 매겼다. 학부 동아리연합회의 부재, 전문연구요원 폐지 발표 등 급변했던 학내외 상황 속에서 학우들은 총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알아보자.

<K’loud> 전체 평점‘3.84’

학우들은 <K’loud>에 A-에 해당하는 평점 3.84의 점수를 주었다. 대부분 항목이 3점 후반의 평점을 받았고, 평점이 가장 낮은 소통 분야가 평점 3.70, 가장 높은 사회참여 분야가 평점 3.95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제29대 총학 <한걸음>의 평점 3.57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학우 중 79%가 <K’loud> 총학에 지지 의사를 보내왔으며, 5%가 지지하지 않는다, 16%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학우들의 목소리 듣기 위해 노력해

<K’loud>의 정책 공약들은 학교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제대로 이행된 공약이 있는 반면, 학교와의 의견 차이로 이행되지 못했던 공약도 있었다. 대표적인 이행 공약으로는 수강신청 정정기간 연장, 특별기금 활성화, 후기생 일반생물학/프로그래밍기초 과목 선택 자율화 공약 등이 있었다. <K’loud>는 원래 개강 주 금요일까지였던 수강신청 정정기간을 개강 다음 주 월요일까지 확대하기로 학교와 협의했고, 문화기금자치위원회의 회칙과 세칙을 정비했다. 2016학년도부터 후기 입학생이 일반생물학과 프로그래밍기초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학교와의 협의를 마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과학생회 자치권 강화 ▲연습반 자율화 ▲영어교육과목 개선 ▲동아리 지원금 확대(학부 동아리연합회 부재로 지급되지 않음) 등이 이행되었다. 하지만 기초전공과목 한국어 연습반 개설 등은 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기초필수과목 중 1과목 Success 제도 등은 학교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이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K’loud>는 제시한 공약 외에도 ▲응용미분방정식 강의 가을학기 개설 ▲강의계획서 개선사업 ▲꽃동네의 강압적 통제 및 종교색채에 대한 문제 제기 ▲학습권 침해 사례 조사 등 다양한 정책 사업을 진행했다. <K’loud>의 정책 사업에 대해 학우들은 3.84라는 평점을 주었다.


세심했던 복지 공약, 이행 못하기도

<K’loud>는 복지 분야 공약으로 ▲매점 도시락 판매 및 테이크아웃 추진 ▲식당 자리 확충 위생 관련 보수 ▲창의라운지 리모델링 ▲자전거 거치대 조명 설치 ▲쪽문 자전거 거치대 확장 ▲흡연실 증축 ▲외부업체 제휴 등을 내걸었다. 이는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행되었거나 이행될 예정이고, 일부 공약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이행되지 못했다.

<K’loud>는 식당 개선에 힘을 쏟았다. 카이마루 일부, 동측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매점에서 도시락을, 시크릿에서 죽을 판매하기로 업체와의 협의를 마쳤다. 또한 식당 자리 부족,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봄학기 카이마루의 자리 확충 및 식당 위생 관련 보수도 진행했다. 한편 쪽문 인근의 자전거 주차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자전거 거치대를 확장했고, 학우들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총 7개 업체와 제휴를 진행했다. <K’loud>는 학부 운동장 라이트 설치와 길거리 흡연방지 캠페인, 흡연실 증축 공약은 남은 임기 내에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이행되지 못한 공약들도 있었다. 창의라운지 리모델링과 야외 농구장 설치는 예산 관계로 이행되지 못했고, 자전거 거치대 조명 설치 공약 또한 과도한 전력 소요 문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공약 이외에도 <K’loud>는 다양한 복지 사업들을 진행했다. A대학 연구원 성폭행 미수사건 이후 학교와 협의해 주요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기로 했고, 수업 시작 시간에 맞춰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OLEV 시간표를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교내 코인노래방을 노천극장에 설치하기로 했고, 학교 측과 협의해 봄학기 퇴사 기간을 하루 연장해 학우들이 기말고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학우들은 <K’loud>의 복지 사업에 3.86이라는 평점을 매겼다.


신속한 소통, 일회성 공약은 아쉬워

<K’loud>는 ▲학우 대면의 시간 ▲회장단 뉴스 ▲총학생회 보드 등을 주요 소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기 동안 대부분의 소통 공약들은 일부 이행됐지만, 주기적인 이행을 약속했으나 일회성에 그친 공약들도 있었다.

<K’loud>는 강의실이나 동아리방에 회장단을 비롯한 임원들이 주기적으로 찾아가 총학생회 활동을 학우들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학우 대면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 유치 서명운동 때 여러 강의실과 동아리방들에 직접 찾아갔다. 또한, 총학 내 사무국들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내부감찰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장단 뉴스 공약에 대해서는 전문연구요원 폐지 관련 회장단 뉴스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고, 꿀정보 알리미를 통해 학우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위 공약들은 주기적인 이행을 약속했지만 일회성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K’loud>는 카이마루 등 학우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에 총학생회 게시판을 설치했고, 지난해 총학 <한걸음>부터 진행하던 회계 공개와 학내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지속했다. 그리고 번역모니터링위원회를 출범시켜 총학 산하 단체들의 공지 번역을 장려했고, 외국인들의 사업 접근성을 높였다. <K’loud>의 소통 사업에 학우들은 평점으로 3.70의 점수를 주었다.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사회참여

<K’loud>의 1년은 사회참여 활동에 꽤 적극적인 한 해였다. 실제로 사회참여 분야의 공약 사업 개수보다 전문연구요원(이하 전문연) 폐지 반대, 최순실 국정개입 등에 대한 시국선언 등 공약 이외의 사업 개수가 더 많았다. 그만큼 사회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고, 정치적인 노선을 보여주었다.

사회참여 분야의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총선 공약집 발간, KAIST 관련 공약 협의, 사전 투표소 유치 등이 있었다. 이러한 총선 관련 공약들의 경우 이공계 문제 및 청년 문제 관련 공약을 정리해 공약집 온라인 버전을 제작해 학내 커뮤니티 ARA에서 배포했고, 이공계 대학생과 함께하는 20대 총선 정책 토론회를 우리 학교에서 개최했다. 또한, 학우 의견 수렴 후 유성구청에 전달해 사전 투표소를 기존 온천2동 동사무소에서 유성구청으로 이동시켰다. 공약 외 사업으로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 구성 및 활동 ▲이화여자대학교 연대 성명 발표 ▲<박근혜 KAIST 명예박사 철회촉구대회> 등 여러 사회참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전문연구요원 폐지 발표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전문연 폐지 반대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활발했던 <K’loud>의 사회참여 활동에 학우들은 3.95라는 높은 평점을 주었다.


따뜻한 우리 학교 기획한 <K’loud>

<K’loud>의 주요 기획 공약은 한여름 밤의 꿈, 벚꽃과 함께하는 KAMF다. 한여름 밤의 꿈은 창의학습관 앞 텐트를 설치하고 바베큐를 먹으며 별을 보던 행사를 부활시키겠다는 공약이었다. <K’loud>는 이를 힐링 캠프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가을학기 개강 직후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했다. 벚꽃과 함께하는 KAMF는 벚꽃 축제와 함께 노천극장에서 KAMF를 개최하고 지역 사회에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공약이다. <K’loud>는 가을에 진행하던 KAMF를 봄에 진행했고, 무료로 개방했다. 이외에도 칭찬 릴레이, 프리허그 데이 공약이 이행되었고, 공약 외 사업으로 여름방학 동안 칭화대학교에서 교류사업을 했다. <K’loud>의 기획 사업에 학우들은 평점 3.85라는 점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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