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학부 총학생회는 본관 앞에서 ‘박근혜 KAIST 명예박사 철회촉구대회’라는 학내 문화제를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장영신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제30대 학부 총학생회 <K’loud>가 ‘최순실 국정개입에 관한 시국선언’을 발표한 뒤로 일주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이공계 여학생들에게 사회적 역할 모델과 미래 리더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KAIST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본지 369호, <교과위 오전 국감 ‘서 총장-박 명예박사-안 석좌교수’난타>) 박항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지금 명예가 추락하는 사람이다”라며 “자부심을 느껴야 할 KAIST의 명예박사로 있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학내 문화제에서는 조승희 대학원 총학생회장, 김건영 학부 총학생회장 발언과 사전의 모집된 학우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자유 발언 중간에 공연과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조승희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명예박사학위는 자신과 수여기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수여되는 것이다”라며 “박 대통령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못했고, KAIST가 박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박사학위도 그 의미를 잃었다”라고 KAIST 명예박사학위 취소를 청원했다. 

김건영 학부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박사들은 여러 곳에서 활동하며 명예를 높이고 있다”라며 “박 대통령은 박사의 명예를 떨어트리고, KAIST를 깎아내리고 있다”라고 KAIST에 박 대통령 명예박사학위 박탈을 요구했다.

이후에 사전모집된 학우 6명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그중 정지윤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6)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추악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명예박사 박탈이 모든 것을 바로 잡는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 자리에서 철회촉구대회에 참여한 몇 명이 더 지원해서 자유 발언이 추가 진행되었고, 자유 발언이 끝난 뒤에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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