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열린 2016년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에서 우리 학교 방송국 VOK의 영상 내용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2016년 포스텍카이스트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는 기획 및 점검 단계에서 성차별적•성 소수자 차별적 표현 자제를 주문했다고 전했으나, POSTECH 행사 담당 단체 생각나눔은 실제 상영된 영상에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POSTECH 제30대 총학생회 CIDER(이하 POSTECH 총학)는 지난달 28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와 지난 4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8월 16일 VOK와 영상 기획을 논의할 때 황일환 포준위 영상팀장은 성차별적 혹은 성소수자 비하적인 내용을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이에 김도헌 VOK 실무국장은 “담당자에게 해당 내용을 강조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김 VOK 실무국장은 황 포준위 영상팀장에게 VOK의 영상물을 보냈지만, 황 포준위 영상팀장은 여전히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황 포준위 영상팀장은 “영상 제작 전에 ‘포항군대’라는 표현을 지양해 달라고 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비를 놀림거리로 사용하는 부분은 문제다”라고 강조하며 재검토를 요청했고, 김 VOK 실무국장은 “표현을 순화하겠다”라고 답했다. 최동준 포준위원장은 당시 포준위의 대처에 관해 “실무적으로 영상을 다시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었기에 영상 철회나 상영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각나눔은 영상에 여전히 성차별 및 성 소수자 비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생각나눔은 지난 3년간 해당 사항에 대해 VOK에 계속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안태훈 생각나눔 위원장은 “2014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성차별적 및 성 소수자 비하적인 내용을 담지 말아 달라고 지적해 왔지만, 올해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생각나눔은 포준위나 생각나눔의 입장 전달로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POSTECH 총학 중운위에 VOK 영상 규탄안 발표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POSTECH 총학은 지난달 28일 중운위에서 규탄안 발표를 논의할 임시 전학대회 개최를 의결했다.

김상수 POSTECH 총학회장은 “KAIST에 걸맞지 않은 부적절한 내용이 영상에 담겨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POSTECH 총학회장은 “VOK의 ‘여자를 찾아서’라는 영상을 예로 들면, 전반적인 내용이 공대 여학우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단순히 연애 대상으로만 비춘다”라고 지적했다. 김 POSTECH 총학회장은 “이번 입장 발표를 계기로 KAIST 학생사회와 VOK가 성차별적 및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부적절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도헌 VOK 실무국장은 “이번 영상 주제가 한쪽에 치우쳐 있었고, 오해를 살 만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항군대라는 표현은 POSTECH 여자 선수가 부족해 출전을 못 한다는 유머에서 유래했다”라며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VOK 실무국장은 “재작년 및 작년에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이 쓰였지만, 문제점을 알고 이번에는 배제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VOK는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및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VOK는 영상 내용에 대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 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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