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E15 대강당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장하석 과학철학과 석좌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장 교수는 강연에서 과학철학과 과학교육에 관한 의견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먼저 자신을 실패한 과학도라고 부르며 어릴 적 과학 공부 과정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과학을 흥미를 느껴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물리에서 철학적인 문제를 묻지 말라는 교육 방식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장 교수는 진로를 과학철학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과학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우선, 과학 대부분은 기존 패러다임 내에서 실험 결과를 해석하려는 과정이며 이것을 정상과학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물리를 공부할 때 정상과학이라는 개념을 알면서도 거부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돌이켜 보니 실제로 과학은 대부분 정상과학의 형태로 진행되는 듯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정상과학을 넘어선 과학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먼저 장 교수는 정상과학의 본질을 인식시키는 작업이 과학 교육 이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을 모르고 답을 맞히는 것만 훈련을 받으면 공부하는 데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장 교수는 경험 대신 주입식으로 과학을 배우는 현재 방식 때문에 일상과 과학 이론이 유리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강연에 대해 김동관 학우(전산학부 13)는 “장 교수의 주장은 책과 방송을 통해 들었는데, 이번 강연에서는 장 교수의 개인적인 일화를 같이 들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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