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POSTECH에서 열린 제15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이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경기 일정이 하루로 단축됐다. 올해 카포전에서는 우리 학교가 3:4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우리 학교는 그동안 이어 오던 연승행진을 작년의 4연승으로 끝맺었다. 

당초 이번 카포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23일과 24일 양일간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진으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로 인해 하루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야구, 축구, 농구, 과학퀴즈 네 종목은 24일 하루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일정이 급히 변경됐다. 이어 일반 학우 서포터즈은 현지 숙박 없이 하루만에 포항에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됐다. 행사준비위원회 상상효과는 페이스북 페이지 공지를 통해 “19일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행사의 안전에 대한 우려로 우리 학교 학생지원팀 등과 대책을 논의해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POSTECH의 ‘2016년도 포스텍카이스트학생대제전 준비위원회’(이하 포준위)는 POSTECH 캠퍼스 건물의 강도에 대한 POSTECH 시설운영팀의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포준위는 기숙사를 포함한 교내 건축물의 안전은 확인되었으나, 대학 외부 숙소는 안전이 확인되지 않아 우리 학교의 서포터즈들은 포항에서 숙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학교 선수단과 일부 행준위 기획단 및 응원단 ELKA는 캠퍼스 내 숙소에 숙박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종목은 해킹, 축구, 인공지능,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야구, 과학퀴즈, 농구 등 7개 종목으로 구성되었다. 개회 전 1755:1454로 해킹에서 승리한 우리 학교는 이후 야구에서 15:3 콜드게임으로 압승했다. 축구 역시 전반전에 한 골을 득점한 기세를 이어가며 1:0로 승리했다. 한편 과학퀴즈와 LOL 경기에서는 각각 1440:2040과 0:2로 패배했다. 특히 농구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5:57로 패배했다. 각각 3경기를 이긴 팽팽한 상황에서 마지막 AI 경기에서 승패가 판가름났다. AI 경기는 6판의 승부 끝에 승률이 높은 팀이 이기는 형식으로, 우리 학교가 1승 3패 2무로 패배하면서 POSTECH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우리 학교는 4년간 이어오던 연승 행진을 끝맺었다.

이번 카포전은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며 즐거움을 더했다. 캠퍼스의 78계단 앞에서는 각종 교류 부스가 설치되어 게임들이 열렸다. 특히 올해 카포전에는 양교 친선경기인 사이버 카포전이 함께 진행됐다. 22일 22시부터 진행된 4가지 온라인 게임 종목 중 우리 학교는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오버워치에서 모두 이겼다.

여느 때만큼 뜨거워던 이번 카포전에서 분명 아쉬움은 있었다. LOL 경기의 경우 서버 오류로 중계가 끊기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또 축구 후반전 경기 도중 조명이 갑작스레 꺼지면서 경기 시간이 3분 늘어나기도 했다.

폐회식에서는 두 학교 인사의 환송사와 답사가 오갔다. POSTECH 전상민 입학학생처장은 “지진으로 인한 일정 변경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학생들의 적극 협조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 학교 이영훈 학생정책처장은 “종합 우승한 POSTECH 학생들 모두 축하한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양교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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