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16 제15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이 마무리되었다. POSTECH 선수단의 활약으로 우리 학교가 지난 4년간의 연승 기록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양교 학우들 모두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에 우선 최근 잦아진 지진 재해와 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발로 뛰며 행사를 기획한 행사준비위원회(이하 행준위) 상상효과, 멋진 경기를 보여준 우리 학교 선수단, 원정팀인 우리 학교의 기를 북돋아 준 카이스트 응원단 ELKA, 중계에 힘쓴 KAIST 방송국 VOK를 비롯한 모든 카포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특히 이번 카포전은 안전 문제로 갑작스레 기간이 변경되고 서포터즈 취소 인원이 급증하는 등 예년에는 없었던 문제가 발생했다. 일정을 조정하고 그를 소화해야 했던 행준위는 고충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카포전이 우리 학교의 연례행사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행사인 만큼, 이를 무사히 끝마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카포전을 마무리한 지금, 행준위의 시름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앞서 말했듯, 카포전은 수많은 우리 학우가 관심을 가지는 행사다. 카포전뿐만이 아니다. 행준위가 담당하는 업무 대부분은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준위원은 학우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하며, 행준위장은 그러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자로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의결권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현재 행준위장이 소통 창구 역할에 충실하진 않은 모양이다. (본지 423호, <행준위장 개인사로 중운위 불참>) 학우들이 낸 소중한 의견이, 행준위원들이 수렴한 다양한 의견이 행준위장 개인 때문에 전해지지 못 했다는 설명이 가당키나 할까. 여태까지 행준위장의 행보는 일반 학우들뿐만 아니라 행준위원들까지 기만하는 것으로 보인다.
행준위는 학우들이 즐길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힘쓰는 단체다. 행준위장은 그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이유가 개인 사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중운위는 한희선 행준위장을 향한 사퇴 권고안을 의결했다. 행준위가 학우들을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그리고 자신들의 노력이 바래지 않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들 스스로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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