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제30대 학부 총학생회 <K'loud> (이하 총학)가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 등에 수강정원과 관련한 인문사회과학부(이하 인사부)와의 협의 내용을 발표했다. 총학은 두 차례 김정훈 인사부 학부장과 만나 교양과목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학은 전봉관 교수의 <한국시 다시읽기> 정원을 20명, 김진식 교수의 <고전문학과 철학> 혹은 <고전 라틴어> 정원을 40명 증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화 과목을 제외한 교양과목 강의는 최소 10명이 추가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학부장이 각 과목 담당 교수에게 요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양과목을 수강 신청하지 못해 졸업에 차질이 있는 졸업 예정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총학은 이들 학우의 사례를 취합하고, 학부장은 취합된 사례를 바탕으로 총학과의 협의를 거쳐 ▲각 교수에게 요청해 해당 학생을 수용하거나 ▲대형 강의를 증설해 교양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총학은 앞으로 ▲교양과목 부족 현상 ▲교양과목에서의 영어 강의 등에 대해 이번 학기 중에 인사부와 논의의 장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우와의 공청회 등 대화의 장을 마련해 총학의 교양과목 정책에 대한 입장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중앙집행국에는 ‘내부감찰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교양과목 문제 대응에서의 실책 등 지난 임기 동안 있었던 문제들을 진단하는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대나무숲에 총학 김호장 정책국장이 교양과목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김 정책국장은 올해 가을학기 교양과목 수강정원을 총학 대표로서 학교 측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일어난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 김 정책국장은 지난달 23일에 마이클 박 인사부 부학부장을 만나 수강정원을 늘릴 강의 14개를 제시했지만, 박 부학부장은 3개 강의에서만 증원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정책국장은 글에서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이틀 남았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논의를 빠르게 마무리 짓고자 했다”라며 “이후 34개 한국어 교양강의에서 10명의 추가 수강신청을 받는다면 작년과 비슷한 수강정원이 될 거로 생각해 추가 수강신청을 공고히 할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김 국장은 총학생회장과 이야기한 결과 최소 1900명의 수강정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껴 종전 협의에서의 실수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부학부장과 협의 재개를 요청했으나, 부학부장은 저번 협의를 최종 합의로 간주해 이를 피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글에서 본인의 실수가 교양과목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글 말미에 “능력이 부족해 (총학) 대표로서 큰 실수를 했다”라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직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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