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김용해 전 교수 재직 시절부터 꾸준한 기부, 김용해 렉쳐 신설해

우리 학교에 거액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5년 전 퇴임한 김용해 전 교수는 재직 시절부터 꾸준히 3ㆍ1문화상 상금 등의 일부를 기부해 우수논문상을 제정했다. 특히 정년퇴임시에는 1억원을 기부해 기부금을 국제 세미나 개최에 사용한다고 해 그 의미가 깊다. 김 교수를 만나 기부하게 된 동기와 목적,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1억이라는 거액을 기부하게 된 동기는
KAIST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대학이다. 그럼에도, 세계의 최신 기술 동향과 첨단 학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국제 세미나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학생들에게 유수 석학의 강의를 접할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하고자 3ㆍ1 문화상 상금 일부를 처음 학과에 기부했고 그렇게 시작한 기부에 부인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어느덧 누적 금액이 1억을 넘게 되었다.

기부한 금액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학과에서 기부금으로 ‘김용해 렉쳐(Lecture)’를 만들어 국내외 유명 석학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에 열린 제1회 김용해 렉쳐에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이서구 석좌교수를 초청했다. 2008년에는 일본 쓰쿠바 대학 아카사카 타케시(Akasaka Takeshi) 교수와 고려대학교 조봉래 교수를 모셔 강의를 열었다. 김용해 렉쳐는 매년 한 번 정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했다. 내가 우리나라에 온 이유는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KAIST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25년 넘게 KAIST에 재직하면서 항상 KAIST를 모교로 생각해왔다. 열심히 하는 학생과 우수한 동료 교수들이 있어 보람찬 생활이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학우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여유가 있는 대로 기부할 생각이다.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기꺼이 동참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큰 액수를 기부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뜻이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기부하는 것이 학교의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우수하고 열정적인 인재들이다. 항상 꿈을 갖고 정진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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