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우리 학교 포털 사이트의 수강신청 변경 서버가 수 시간 동안 열리는 오류가 발생했다. 수강신청 변경 서버는 원래 지난 25일부터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예기치 못한 시점에 서버가 열렸지만 이를 발견한 많은 학생이 가을학기 수강신청을 변경했고, 결국 이후 변경 내용이 모두 취소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본래 수강신청 변경 기간은 지난 25일 낮 12시 30분부터 다음 달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포털 사이트의 변경 서버 역시 이 기간에만 열려 있어야 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오후 2시 33분경 닫혀 있어야 할 서버가 열렸다. 서버는 약 9시간 동안 열려 있다가 당일 오후 11시 4분이 되어서야 닫혔다.


우리 학교 IT 개발팀 김선영 직원은 “수강신청을 변경하는 서버에는 운영 서버와 개발 서버 두 종류가 있다”라며 “개발 서버를 통해 작업하던 중 IT개발팀의 착각으로 운영 서버의 학사력을 변경해 예기치 못한 시기에 수강신청 변경 서버가 열렸다”라고 오류가 발생한 원인을 전했다.


IT 개발팀은 오류가 발생한 후에도 운영 서버가 열려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하게 된 줄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알게 된 것은 제30대 학부 총학생회 <K’loud>(이하 총학)가 상황을 전한 후였다. 김 직원은 “총학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상황을 파악했다”라며 “총학 측과 협의하여 지금까지 변경된 내용들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음날 IT개발팀은 포털 사이트 및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 등에 오류 발생에 대해 소명하고 사과했다. 또 오류 기간 동안 변경된 수강 신청 사항은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수강신청 변경은 당초 공지된 일정대로 진행되기로 했다.


오류 기간 많은 학생이 당황하며 수강 신청을 변경했지만 모두 취소돼 일대 혼란을 겪었다. 더욱이 지난달 25일 교내 일부 사이트에서 로그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일에 이어 또다시 학교 IT 관련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IT 개발팀의 철저하지 못한 업무 수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승민 학우(무학과 16)는 “이번 오류로 인해 주변의 여러 학우가 수강신청을 변경했지만 모두 취소되자 허탈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제 발생이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IT 개발팀의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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