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목 수강인원 조정과 관련해 제30대 학부총학생회 <K’ loud>(이하 총학)와 인문사회과학부(이하 인사부)의 의견 마찰이 있었다. (관련기사 4면)


지난 24일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교양과목 수강인원 축소 관련 대응 보고 및 총학생회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 입장문에 따르면 인문사회과학부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교양과목 수강 신청 정원을 과목당 40명으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열리기 전의 한국어 교양과목 수강신청 수는 현재 1,350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학기 수강 완료자보다 400여 명, 수강 신청자보다는 대략 600여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총학은 이에 대해 4,000 학우들이 지난 몇 년간 외쳐온 한국어 교양과목 확대, 수강 정원 확대와는 정반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총학은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과의 면담을 통해 총학생회가 선정한 교양 과목들에 대해 수강인원제한을 풀어 지난 학기만큼의 정원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총학은 지난 학기 수강인원수가 40명 이상이었거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어 교양과목 14개를 선정해 제출했지만, 인사부 부학부장과의 면담에서는 그 중 3개 과목만이 정원 제한 조치가 풀렸다고 통보받았다. 총학이 지난 학기 수준의 수강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560여 명의 정원 증가를 원한 것과 달리, 겨우 100여 명만을 충원한 것이었다.


인사부 부학부장 마이클 박 교수는 총학의 요구에 대해 “수강인원의 결정은 궁극적으로 교수들의 권한이고 인문사회과학부 전교수가 40명 정원을 평준화하기로 한 이상, 학부 보직자들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번 학기가 과도기인 만큼 세 교수를 설득하여 80명 정원인 대형 강의 세 개를 한국어로 진행하기로 했고, 졸업 예정자의 추가수강신청이 수월하도록 증빙서류 제출 시 우선순위를 주도록 교수진들에게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총학은 “인사부가 사인을 통한 수강인원 충원으로 학생들을 불편하게 하고 개강 초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하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전부터 절대 사인해주지 않던 과목 담당 교수들이 앞으로 사인을 해주겠다는 안일한 약속을 믿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부학부장은 총학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학부장은 “인문사회선택 과목의 과반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원이 40명이었고, 이번에 평준화 대상이 된 과목들은 60명이 정원이거나 일시적으로 열린 일부 대형 강의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박 부학부장은 “한국어, 영어 강의의 수강생 수 불균형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한국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과 교수진들에게 너무 불리하다”라며 “일부 학생들이 추가수강신청제도를 남용해 정원을 훨씬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 강의를 수강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부학부장은 “처음에는 총학 대표가 사인을 통해 추가 신청자를 수용하는 사안에 동의했으나, 그 이후 다른 대표가 이미 합의된 사항을 무시하고 다른 요구를 하고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박 부학부장의 입장에 대해 김건영 학부 총학생회장은 “부학부장과 정책국장이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라며 “총학이 직접 만나 합의 후 번복했다고 보이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인사부 입장에 대해 총학은 “추가신청제도의 남용은 교양과목 부족현상이 근본 원인이지만, 인사부는 정원을 제한하는 근시안적인 정책만 내놓고 있다”라며, “인사부가 학생과의 대화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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