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분위기 있는 음악을 물어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악적 장르는 아마 재즈일 것입니다. 드럼의 스윙 리듬과 베이스의 워킹, 피아노와 기타의 컴핑, 브라스들의 힘 있는 연주에 한 번 매혹되면 그 분위기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죠.
재즈의 역사가 짧지는 않은 만큼, 발매년도에 따라 노래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현대적인 느낌의 재즈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초기 재즈도 자주 듣습니다. 모던 재즈의 시초라고 불리는 찰리 파커의 <Con-firmation>, <Au Privave>를 들으면서 적당히 흥겨우면서도 느낌 있는 솔로의 연주를 감상하고는 합니다.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도 굉장히 좋아하는 곡으로, 처음 접해보는 사람은 살짝 기괴하다고 느낄 정도로 빠르고 변화무쌍하지만, 그렇기에 재즈의 즉흥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곡입니다.
악기 세션으로만 이루어진 연주곡도 좋지만, 보컬이 함께하는 곡은 색다른 매력을 줍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의 <Destination moon>에서 쿼텟 세션의 잔잔한 반주와 어우러지는 사랑스러운 톤의 보컬은 편안함과 행복감을 줍니다. 브라스 밴드와 함께 힘차고 신나는 느낌을 주는 크리스마스 캐럴, 마이클 부블레의 <Let it snow>도 매력적이죠.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신나고 자극적인 음악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선한 가을이 오는 이즈음, 재즈의 자유분방함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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