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안에 일생을 담은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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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안에 일생을 담은 음악가
  • 박재균
  • 승인 2016.08.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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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치들 - <마일스>
음악은 한 사람의 인생이 짙게 반영된 예술이다. 영화 <마일스>는 시대를 풍미한 재즈 트럼펫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삶을 조명하며 삶의 질감이 어떻게 음악에 투영되는지 보여준다. 영화 <마일스>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사라진 미공개 음반을 찾아 나서는 마일스와 신문 기자 데이브의 동행이 하나이고, 마일스의 아내와의 로맨스와 이별이 또 하나다. 두 이야기는 서로 바쁘게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 절망과 희망을 절묘하게 대비시킨다. 영화는 잠적하며 지내던 마일스의 집에 신문 <롤링스톤>의 기자 데이브 브래든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마일스의 컴백 루머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 위함이었다. 마일스는 음반사가 정보를 흘렸을 것으로 생각하여 데이브를 데리고 자신의 음반사에 찾아간다. 이때 음반사에 있던 또 다른 트럼펫터인 주니어와 그의 매니저인 하퍼는 음반 사장과 마일스의 대화를 듣고 마일스의 미공개 음반이 있다고 직감한다. 하퍼는 마일스의 집에서 그의 미공개 음반을 발견하고, 주니어를 꾀어 그것을 베껴 주니어의 음악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이를 알아챈 마일스와 음반 도난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데이브는 음반을 되찾고자 하퍼와 주니어를 쫓는다. 음반을 찾는 중간중간 영화는 마일스의 과거를 드러낸다. 마일스가 잠적하기 전 한창 음악 활동을 할 당시, 그는 무용가 프란시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후 마일스는 프란시스의 무용 활동을 강제로 그만두게 하고, 결혼 전에 만나던 여자들을 정리하지 않는 등 프란시스와 마찰을 빚는다. 결국, 둘은 이혼하고 이는 마일스에게도, 프란시스에게도 큰 상처로 남는다. 잃어버린 레코드판을 찾는 이야기와 아내와의 실패한 로맨스 이야기는 번갈아 등장하며 현재에도 마일스가 과거에 귀속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백미에서 총성으로 주변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마일스는 자기 옆을 지나가는 아내와 과거 자신의 환영을 본다. 과거의 기억과 상처가 현재까지도 그를 옭아매고 있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경험은 마일스가 과거를 포용하고 음악계에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런 일련의 사건들은 마일스의 음악 세계를 약진시킨다. 삶을 보는 그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변하지 않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라고 말하며 ‘살아 숨 쉬는’ 곡을 연주하고자 했다. 그가 재즈에 전자음을 입힌 실험적인 음악으로 복귀를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는 그의 인생이 성공이었냐 실패였나를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마일스가 그의 삶 속 모든 것들을 배합하여 기어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개척하는 예술가의 면모를 극적으로 그린다. 과거의 자신을 승화시켜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은 비단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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