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수강신청 방식은 추첨제로, 이것은 만약 어떤 과목을 수강신청한 사람이 수강 인원을 초과하면 추첨으로 자르는 식이다. 전산으로 신청하지 못했는데도 수강신청을 하고 싶으면 학생들은 교수님의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사인 제도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문제점은 사인 위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물론 학생들의 비양심적인 태도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사인 위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피해받은 사례로 경제학 개론을 들 수 있다. 교수님이 첫 번째 날 강의실 크기를 고려하여 사인해준 인원과 원래 신청했던 사람은 합쳐 200명 정도 되었었는데 수강 변경 기간이 지나고 시작한 첫 시간에 강의실 좌석이 모자란 상황이 연출되었다. 100명 정도 되는 학우가 비양심적으로 사인을 위조하여 수강신청한 것이다. 그 때문에 가장 큰 강의실인 터만홀도 자리가 모자랐고 수업이 많이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학우들이 비양심적인 태도를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는 사인 위조에 대한 방안을 세워 이런 상황이 다시는 연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점은 교수님들께서 사인을 다 해주시는데 그로 인해 원래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우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계기초실습은 학우들이 떨어졌음에도 막무가내로 사인을 받는 바람에 수강인원이 초과한 상태에서 수업이 진행되었고 그 때문에 기구가 모자라 실험이 지연되기도 했다. 수강인원이 제한되는 이유는 인원이 많아지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나친 사인 수강 허가제 때문에 정해진 수강인원보다 훨씬 많은 학우가 수업을 듣게 된다. 이런 식이면 추첨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부분도 학교가 정확한 규정을 만들어서 해결해주었으면 한다.

09학번 무학과 이기민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