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수리과학과 박진현 교수가 수리과학과 복도에 있는 물리학과 김은성 교수 실험실에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수리과학과 복도에서 정체불명의 기체가 배출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박진현 교수는 정체불명의 기체가 유출되는 장면을 촬영한 후 위험성을 지적하며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이를 채널A가 보도하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해당 실험실은 박 교수 측의 문제 제기 1시간 후 액화 질소 용기를 실험실 내부로 들였다.


외부 언론 보도 사실과 달라
채널A는 대학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주제로 이번 유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관련 기사 채널 A, 2016년 5월 9일 <[단독] 닿으면 ‘치명적 동상’…안전 불감>) 해당 언론에서는 “학생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과 가까운 복도에서 용기를 보관하며 액화 질소를 배출한 실험실은 학교의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노즐이 열린 것이 아니라 안전밸브가 작동해 질소가 배출되면서 수증기가 응결된 것이었고, 관련 법규와 우리 학교 안전 규정에는 초저온 가스에 관한 규정 및 세부 지침이 없었다. 안전팀은 “해당 보도가 인용한 지침의 내용은 초저온가스가 아닌 가연성 및 독성가스에 해당하고 초저온가스는 관련 규정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안전팀은 “관련 규정은 없으나 초저온가스의 용기는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면 질식성이 매우 높은 가스로 개방된 공간 또는 별도의 용기보관소에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안전팀은 “SNS에 게시된 가스용기의 작동 장면은 초저온가스 용기가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에 따라 용기가 파열되지 않도록 안전밸브가 작동한 모습으로, 정상적인 작동이다”라고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고, “갑자기 복도에 있는 큰 가스용기에서 가스 새는 소리와 함께 분출되는 가스를 본 일반인들은 겁이 날 정도로 위험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수리과학과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위험성이 큰 문제점은 아니며, 오히려 이번 건으로 인해 가스용기가 실험실 내부로 옮겨져 더 큰 위험을 초래할까 염려가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제 제기를 받았던 해당 실험실의 최재원 학우는 학내 커뮤니티 대나무숲에 “수리과학과 복도에 있던 질소 용기를 옮겼고, 현재는 해당 질소 용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학과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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