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대학생 투표 대항전> 만든 박항 학우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2016 총선 대학생 투표 대항전이 인터넷상에서 열렸다. 이는 총선 투표를 한 후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대학별로 투표자 수를 놓고 경쟁하는 것으로, 총 2,405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이를 기획하고 진행한 우리 학교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박항 학우를 만나보았다.

총선 투표 대항전을 연 계기는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낮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는데 이 문제를 대학생들이 스스로 극복하고 서로 투표를 독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투표율을 높이고 싶었다. 이 아이디어는 대학생 청년 공동 운동 네트워크 회의에서 나왔었는데 당시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우리 학교가 이공계의 특성을 살려서 총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투표 대항전을 개발하게 되었다.

얼마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참여자 수는 전체 청년 수에 비해 미미했지만, 참여자 수만 보고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항전에 2,400여 명이 참여하는 동안 5만 명이 사이트에 접속했으며, 몇십만 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 인증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대학생이 ‘내 친구들이 이만큼 투표에 참여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결과적으로 ‘나도 투표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 본다. 이번 투표 대항전을 포함해서 청년 사이에 투표를 장려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이번에 청년 투표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속 계획은 구상하고 있나
알 수 없다. 내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왜 청년 투표율이 낮다고 생각하나
우선 청년은 일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일과시간이 투표시간과 겹치다 보니 60~70대에 비해 투표하기 어렵다. 또 하나의 이유는 무관심이다. 청년이 원하는 정책들이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속해서 정치권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비판을 넘어서 비관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회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데
도덕적, 사회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결과적으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좀 더 세련된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대학생 투표 대항전만 봐도 문제가 많았다. 대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년도 많고 경쟁을 기본 포맷으로 하다 보니까 단점이 있다. 또한, 지금은 기성세대가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청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세대보다 청년들이 직접 나서면 좋겠다.

우리 학교 총선거의 낮은 투표율,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총선거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학우들이 총학생회의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가 하나일 경우 ‘어차피 될 건데’ 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경선이라 하더라도 학우는 총학생회가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총학생회는 학우의 삶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여 학우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총학생회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킨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자연스럽게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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