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KAIST 석학 강연시리즈’의 일환으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와 UCL 총장인 빈센트 블론델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KI 빌딩 2층 매트릭스 홀에서 쿠르트 뷔트리히가 1시간 동안 강연했고, 이어 빈센트 블론델의 강연이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쿠르트 뷔트리히는 스위스의 화학자이자 생물물리학자로,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생체 내부의 고분자 단백질 구조를 질량 분석법과 핵자기공명분광법을 통해 밝혀 2002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NMR 현상의 의학적 진단 및 구조생물학적 응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에 따르면, 핵자기공명분광법을 이용해 단백질이나 유전자 같은 생체고분자의 3차원 구조를 밝힐 수 있다. 덧붙여 자기공명장치가 의학과 생명과학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의 연구는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해 생명 현상의 원리를 밝히고 질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생명과학 연구의 주요 목표를 이루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신약개발과 유방암 및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에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센트 블론델은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교 총장이자 수학과 교수로, 핸드폰 데이터 연구의 선구자로도 여겨진다. 이번 방문에서 블론델은 우리 학교 내 몇몇 연구실을 방문하고, MOU를 체결했다. 이어서 그는 빅데이터와 대형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사생활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한 핸드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를 도시 설계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빅데이터 연구를 활용해 다리를 짓고, 버스 노선도를 만드는 등 교통을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개발정책이나 범죄예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두 석학은 각자의 연구결과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언급하며 과학과 공학이 생활에 밀접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강연은 공학도와 과학도를 꿈꾸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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