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겨울, 그리고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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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겨울, 그리고 창업
  • 하지윤 KAIST 기계공학과 14학번
  • 승인 2016.05.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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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한 6명의 학우 | 하지윤 학우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아침을 일찍 맞이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 이른 시간부터 조깅을 하고 있다. 경치가 좋은 바닷가는 특히나 뛰는 사람들도 붐비는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아침부터 나와 운동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들을 내려가 차이나타운을 지나면 이곳은 우리나라 시장통인 양 아침부터 물건을 팔려고 준비하는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샌프란시스코의 아침 6시이다.
꾸불꾸불 가파른 언덕길 천지인 샌프란시스코를 15분가량 등산하다시피 걷다 보면 (실제로 어떤 할머니는 언덕을 거의 기어가시다시피 오르셨다!) 금융지구가 나온다. 이곳은 가히 창업지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IDEO나 Imgur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중심에는 바로 내가 인턴을 했던 GIC (GS SHOP의 미국 브랜치) 가 위치한다.
이번 겨울, 이곳 GIC에서 나를 포함한 6명의 학우는 각각 인턴과 창업을 하였다. 우리는 모두 지난여름 기계공학특강 II<디자인 사고력과 창업가 정신> 수업에서 디자인 씽킹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모의 창업을 하였다. 수업을 들을 당시 상상도 못 할 기회로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독특한 경험과 창업 경력을 가지고 있는 GIC의 사람들에게서 피드백과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대전에 와서, 비록 짧았지만 조금이나마 배운 이 창업이라는 것에 대해 배운 것을 나처럼 창업에 약간 두려움이 있었을 학우들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창업을 하기 위해선 완벽한 아이디어를 오랫동안 찾기보다는 트렌드에 맞는 좋은 아이디어를 빨리 추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GIC의 모토는 “빠른, 프로토타입, 공감”. 트렌드와 니즈가 빠르게 변하는 이 바닥에서, 완벽한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가는 시대에 뒤처지기 일상이다. 최대한 빨리 추진하여 승부를 보고, 어느 정도 추진하다가 성과가 없을 시 과감히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 밸리에서도 92%의 창업은 실패한다. 그러나 그로 인한 경험은 매우 값지다. 심지어 실리콘 밸리에는 “창업을 3번 실패한 경험이 없다면 대화에 낄 자격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에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사람 중심’, 바로 ‘디자인 씽킹’이다. 고객에게 필요할 거라 생각되는 아이디어도 막상 인터뷰를 해보면 고객의 니즈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러므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깊은 인터뷰와 관찰을 바탕으로 고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자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처음 아이디어보다도 더 필요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능력과 창의력으로, 오늘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수업의 연장선 같았던 인턴 경험에서 했던 크고 작은 모든 것들 – 어플 구조를 분석하고 출장 온 직원들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구비하는것, 그리고 심지어 음료와 간식들을 채우는 것까지, 모두 수업 때 배운 디자인 씽킹을 응용하였다. 이렇게 “디자인 씽킹”의 방법은 창업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니즈를 파악하는 삶의 많은 일에 많이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이 수업을 만드신 박형순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창업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게 할 수 있게 하려고 이 수업을 만드셨다. “창업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고 생각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정말 인생에서 한번 해볼 만한 값진 일일 것 같고, ‘내가 20년만 젊었으면 무조건 해봤을 텐데’라는 생각을 수백 번 했어요.”
이번 여름학기에 열리는 ME494 수업은 GS SHOP이라는 스폰서가 있으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창업 기회다. 또한 수강생이 20명 제한이라 신청 인원이 그보다 많을 때는 개별 면접을 통해 신청자가 선별된다. 창업에 관심이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학우가 있다면 반드시 듣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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